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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쓴 검객' 배두나 "저승사자 같은 모습 내가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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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쓴 검객' 배두나 "저승사자 같은 모습 내가 원했다"

입력
2024.04.20 13:00
수정
2024.04.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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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로 활약 ‘레벨문2’ 19일 공개
"의상에 갓 있는 것 보고 반가워
넷플릭스의 딸 아닌 넷플릭스의 이모"

배두나는 "제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부끄럽거나 좀 가혹하게 평가한다"면서도 "'레벨문: 파트2'의 격투 장면은 보자마자 멋있다는 감탄이 나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두나는 "제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부끄럽거나 좀 가혹하게 평가한다"면서도 "'레벨문: 파트2'의 격투 장면은 보자마자 멋있다는 감탄이 나왔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레벨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 SF영화다. 식량을 갈취하기 위해 변방 행성을 침략한 악의 제국 '마더 월드'에 맞서 싸우는 이방인 전사들의 활약을 펼쳐낸다. '파트1 불의 아이'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데 이어 '파트2 스카기버'가 19일 오후 공개됐다. 배우 배두나가 행성 '별'에서 온 전사 네메시스를 연기했다. 배두나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문화공간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벨문' 관련 질의에 응했다.

"처음에는 삿갓 같은 걸 쓰라 했다"

배두나는 넷플릭스 영화 ‘레벨문’에서 갓을 쓴 검객 네메시스를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

배두나는 넷플릭스 영화 ‘레벨문’에서 갓을 쓴 검객 네메시스를 연기했다. 넷플릭스 제공

네메시스의 외형은 독특하다. '파트1'이 공개된 후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갓을 썼고, 도포 같은 검은 옷을 입었다. 배두나의 의견이 반영된 의상이다. 배두나는 "처음에는 아시아 각 나라에서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삿갓 같은 걸 쓰도록 돼 있었다"며 "의상을 맞추러 갔더니 갓이 있어 반갑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가 갓을 쓰면 멋있어 보이리라 생각했다"며 "저승사자 같은 모습을 원했다"고 덧붙였다. "바지도 발을 완전히 덮는 디자인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검도하시는 분들은 발을 보며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촬영 중에 자꾸 옷이 밟혀 후회하기는 했지만요."

배두나는 2022년 미국에 머물며 '레벨문'을 8개월 동안 촬영했다. 그는 "한국과 할리우드의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면서도 "배우들에 대한 대우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할리우드의 남다른 물량 규모에 대해서도 전했다. "'파트2'에서는 밀밭이 주요 배경인데 밀을 오래전에 심어서 정말 밀밭을 만들었더라고요. 호수 장면을 찍을 때는 거대한 웅덩이를 만들어 물 온도를 따스하게 유지하는 시설을 설치하고요."

"언어 등 아직 부족해 비현실적 내용 선택"

배두나는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했다. 일본 영화의 간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2009)에 출연한 후 할리우드로 건너갔다. 라나 릴리 워쇼스키 자매의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와 '주피터 어센딩'(2015)에 잇달아 참여했다. 2015년부터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드라마 '센스8'(2015)에 이어 '킹덤'(2019~2020) 시리즈에 출연했다.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우스개가 나오는 이유다. 배두나는 "요즘은 넷플릭스의 딸들이 워낙 많아(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하는 국내 여배우가 많다는 의미) 저는 이모 정도 될 것"이라며 웃었다.

배두나의 해외 출연작과 국내 작품에는 큰 차이가 하나 있다. 해외 출연작이 비현실적 역할들이 많은 반면 국내에서 현실에 발을 디딘 인물들을 주로 연기한다. 배두나는 "제가 선택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아온 뼛속까지 한국인으로서 외국 문화와 언어를 흉내 내는 정도밖에 할 수 없어" 취한 고육책이란 거다. 그는 "(문화와 언어에) 좀 더 많이 익숙해지면 현실에 기반을 둔 해외 작품에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레벨문'은 미국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했다. '300'(2007)과 '맨 오브 스틸'(2013) 등으로 유명하다. 배두나는 '레벨문'으로 스나이더 감독과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외계 행성과 생명체를 구현해 내는 비주얼은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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