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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로 개관 다시 미뤄진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예산 ‘33억원’ 또 불용 처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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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로 개관 다시 미뤄진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예산 ‘33억원’ 또 불용 처리 우려

입력
2024.03.05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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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사업 추진 이후 개관 시점 3차례 변경
지난해 예산 22억원 중 15억원 불용 처리
올해 예산 33억8,000만원 중 지금껏 사용은 4,700만원뿐

서울 도봉구 창동에 건립 중인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도봉구 창동에 건립 중인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도봉구 창동에 지어지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의 개관 시점이 올해 7월 말로 또다시 미뤄졌다. 2015년 사업이 추진된 이후 벌써 세 번째 변경이다. 해당 과학관은 서울시가 대표적 베드타운인 동북권 일대를 일자리와 주거·문화·상업 기능이 어우러진 곳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핵심문화시설이다. 사업이 거듭 지연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운영예산 33억 원 중 상당 부분이 불용 처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의 개관 시점이 올해 5월에서 7월 말로 최근 또다시 미뤄졌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건립 기본구상 계획’에 따라 2015년부터 추진됐던 사업은 당초 2021년 3월에 준공해 그해 6월 개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건설 과정 중 설계·공법 변경 등으로 개관 시점이 지난해 7월로 미뤄졌고 이후 올해 5월로 다시 연기됐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도 개관을 두 달 앞둔 지금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과학관 주변 조경을 위한 식재 공사가 겨울철엔 진행되기 어렵고, 인공지능 체험관 등 내부 공사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다.

서울 창동역 근처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는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은 동북권 지역 내에서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전문과학관이 될 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관에는 로봇과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홀로그램 같은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하는 전시공간이 들어선다. 이진원 서울시립과학관 팀장은 “사람이 공을 센터링하면 이족보행용 로봇이 골대로 헤딩을 하는 상호교감용 체험관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인공지능은 KT, 자율주행차는 폭스바겐 등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관 시점이 계획과 달리 계속 지연되면서 서울시 예산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예산 편성 시 해당 과학관의 운영 예산으로 약 22억 원이 배정됐지만, 개관이 다음 해로 넘어가면서 이 중 5억 원(23%)만 집행되고 나머지 17억 원은 모두 불용 처리됐다. 홍국표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다른 분야에 활용될 수 있었던 예산이 낭비된 것”이라며 “과학관 건립이 계획 없이 추진되는 걸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올해도 예산이 불용 처리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관 시점이 미뤄지면서 올해 편성된 운영 예산 33억8,000만 원 중 지금까지 집행된 건 고작 4,700만 원(1.3%)뿐이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올 7월 말 개관 날짜를 최대한 맞출 것”이라면서 “다만 예산 불용 가능성이 생기면 추가경정 예산을 통해 예산을 삭감하는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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