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주 덮친 홍수... "이런 폭우는 처음"
바비큐 파티 가던 일가족 참변... 아이 둘 수색 중
미 동북부 일대 돌발 홍수 경보·토네이도 주의보
11일 미국 버몬트주 몬트필리어에서 주민들이 폭우로 물에 완전히 잠긴 도로에서 카누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몬트필리어=AFP 연합뉴스
미국에서도 이상 기후에 따른 돌발 홍수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은 펜실베이니아주(州)에서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져 최소 5명이 숨졌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벅스카운티 당국은 전날 오후 필라델피아 북동쪽에 위치한 벅스카운티 어페메이크필드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팀 브루어 어페메이크필드 소방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차오른 물에 차량 11대가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며 “전날 물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수습했고, 이날 2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말했다.
홍수 발생 당시 벅스카운티엔 45분도 안 되는 시간에 강수량 6~7인치(약 152.4㎜~177.8㎜)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고 NYT는 전했다. 브루어 서장은 “44년 경력 가운데 이런 비는 처음 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현재 생후 9개월 아기와 2세 아이도 실종 상태다. 가족끼리 바비큐 파티를 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홍수 당시 아이들의 아버지가 4세 아들과 함께 차에서 빠져나왔지만, 아이 2명과 어머니, 할머니는 급격히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이들 4명 모두 실종 상태였으나, 어머니는 수색 중 시신으로 발견됐고 할머니는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NYT는 전했다. 벅스카운티 당국은 두 아이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뿐 아니라 버몬트주와 뉴욕주, 뉴저지주 등 미국 동북부 일대엔 '이상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버몬트주에선 200㎜ 안팎의 집중 호우가 쏟아져 물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침수된 집과 차에 갇힌 117명이 구조됐다. 이날 미 국립기상청(NWS)은 코네티컷주, 매사추세츠주, 버몬트주, 메인주, 뉴햄프셔주 일부에 돌발 홍수 경보와 토네이도 주의보를 발령했다. 필 스콧 버몬트 주지사도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폭우로 교통편도 마비됐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폭우로 1,000편이 넘는 여객기가 결항됐다. 특히 뉴저지주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과 뉴욕주 JFK국제공항은 뇌우 때문에 한때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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