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진 6월 3일 강원 춘천시 성수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답안지에 인적사항을 적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교육부가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신청자를 △시험장 응시자 △온라인 응시자로 나눠 접수하고, 온라인 응시자도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자로 분류키로 했다. 모의평가 응시자를 대입 수험생으로 간주, 8월 중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청자가 폭증한 데 따른 후속대처다. 그러나 온라인 응시 때문에 신청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경우 백신 공급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수능 모의평가, 온라인 접수 다 받는다
교육부는 4일 “9월 모의평가 신청 접수를 시험장 응시와 온라인 응시로 나눠 진행하라는 공문을 지난 2일 각 시·도교육청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 공문의 주요 내용은 △접수마감일인 8일까지 신청 인원에 제한을 두지 말고 △온라인 응시자도 백신 우선 접종을 실시한다고 안내하라는 것이다. 사실상 온라인 응시를 무제한 허용하고, 이들에게도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얘기다.
서울 한 고교에서 공지된 9월 모의평가 응시 신청 안내. '온라인 응시자'에게도 백신 우선접종을 실시한다고 안내했다. 홈페이지 캡처
수능과 6월, 9월 모의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신청서 접수 단계부터 '온라인 응시'를 별도로 접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의평가는 원래 오프라인 시험이 원칙이고 온라인 응시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 제한적으로만 허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지난해 처음으로 ‘비대면 시험’을 도입했다. 이때도 시험 당일 자가격리자, 발열 같은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의 학생들 중 희망자 등에 대해서만 허용했다. 이런 방식이 적용된 지난 6월 모의평가 때 비대면 응시생은 5,000명 정도로 전체 응시생 39만여 명의 1.28% 수준에 그쳤다.
백신접종 소식에 학교마다 모의평가 문의 빗발
하지만 9월 모의평가는 상황이 달라졌다. 백신우선접종 문제와 맞물리면서 9월 모의평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이와 관련된 문의 전화 등으로 몸살을 앓는 학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9월 1일은 고1, 2학년생까지 전면 등교할 예정이다. 방역지침 등을 감안하면 각 학교들이 졸업생 등에게 내줄 수 있는 교실은 학교당 많아야 2~3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실제 경기권 A고의 경우, 모의평가 접수 전부터 '60명만 접수한다'고 안내했는데, 접수 이틀 만에 모두 마감됐다. 접수한 사람 가운데 5명이 30~40대였고, 일부 수험생들은 '우리가 진짜 수험생인데 접수하지 못했다'고 교육부 등에 민원을 제기, A고는 결국 접수를 원하는 사람 전원의 접수를 다 받아주기로 했다.
바뀐 9월 모의평가 신청서. 응시유형 선택(노란색) 항목이 추가됐다.
모의평가 백신 신청하면 나중엔 기회 없어
문제는 이럴 경우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교실, 그리고 이들을 다 맞힐 수 있는 백신이 있느냐다. 앞서 평가원은 "모의평가 응시생 중 졸업생 규모는 보통 7만~8만 명 수준"이라 밝혀왔지만, 응시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경우 이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모의평가 교실은 학교 이외에도 교육청, 방송통신대 등의 시설을 활용할 방침이다. 그보다 훨씬 민감할 백신 문제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9월 모의평가 응시로 백신 접종을 신청하면, 일반인 연령대별 접종 순서에서는 접종기회가 다시 부여되지 않는 만큼 실제 응시자만 신청해달라”고 다시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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