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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고향에 등장한 굴욕 조각상… “반이민자 정책 비판하려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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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 고향에 등장한 굴욕 조각상… “반이민자 정책 비판하려 기획”

입력
2019.07.06 17:08
수정
2019.07.07 19: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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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실물 크기 조각상 제막식이 5일 그의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브니카에서 열리자 관광객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세브니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실물 크기 조각상 제막식이 5일 그의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브니카에서 열리자 관광객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세브니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조각상이 고향인 슬로베니아 세브니카에 건립됐다. 실물을 똑같이 재현한 게 아니라 추상화한 형상이지만, 관점에 따라선 엉성해 보일 수 있는 데다 그마저도 허수아비를 연상케 해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로선 굴욕을 느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AFPㆍ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세브니카 교외에서 실물 크기의 멜라니아 트럼프 목상(木像) 제막식이 열렸다. 나무 재질의 이 조각상을 기획한 미국의 예술가 브래드 다우니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멜라니아 여사가 보여준 모습을 나무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푸른색 옷과 장갑을 끼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다우니가 조각상을 엉성하게 만든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그는 7일 CNN방송에서 "이민에 그렇게 반대하는 대통령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민자와 결혼했다는 건 분명한 모순"이라고 했다. 심지어 멜라니아와 같은 해, 같은 달,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맥시’라는 현지 전기톱 조각가에게 제작을 위임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우니의 의도와 별개로 이 조각상은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술 전공자인 마을 주민 니카는 AFP통신에 “만약 제작자가 패러디 또는 조롱을 바랐다면 성공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멜라니아 조각상이 아니라 허수아비 같다”는 불평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아마 우리는 슬랩스틱 장난일 수 있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누가 (이 조각상이 멜라니아 여사인 줄) 알아보겠는가?”라는 한 주민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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