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대문 같은 의류 매장에서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을 주문하면 공장으로 바로 전송해 24시간 이내에 개인 맞춤형 옷을 내놓는 ‘스피트 팩토어’를 구축해 섬유패션산업 불황을 타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는 26일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섬유패션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봉제ㆍ염색ㆍ신발 등의 스피드팩토어 핵심기술개발을 지원하고 2021년부터 실증 생산라인을 구축해 업계 확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스피드 팩토어는 ‘팩토리(공장)’와 ‘스토어(매장)’을 합성한 신조어로, 매장에서 5G(세대) 이동통신을 통해 생산공정이 자동화된 스마트팩토리에 소비자 주문내역을 보내는 방식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섬유패션산업 혁신책이기도 하다.
봉제와 염색은 로봇을 활용한 공정자동화 등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발도 2022년까지 전공정을 자동화해 독일 아디다스 이상의 신발 스피드팩토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봉제ㆍ염색ㆍ신발 스피드팩토어 기술개발에는 올해 122억원 비롯, 2022년까지 총 3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ICT융합 스마트공장 보급ㆍ확산에 올해 3,428억원이 책정됐다. 자동차, 항공 등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산업용 섬유 중심의 고부가 첨단제품으로 탈바꿈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고부가 산업용 섬유제품 개발에도 2023년까지 52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 피복류는 방적과 제작공정 단계부터 국내산 우선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방위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에는 탄소섬유로 제작된 수송용기를 부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수소차 고압용기 탄소섬유 연구개발(R&D)도 추진중이다. 염색공장 등 업계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력 고용한도를 20% 올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섬유패션산업은 2000년대 들어 국내생산비 상승과 기술투자 부족,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안주 등으로 경쟁력이 약화해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4만8,000여개 업체(제조업의 11%)가 30만명(제조업의 7.2%)을 고용하고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업종으로 산업에서의 중요도가 높아 신 산업 융합을 통한 경쟁력 제고 필요성이 높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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