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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셰일가스 개발 때문? 중국 쓰촨성 지진 사망자 13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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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셰일가스 개발 때문? 중국 쓰촨성 지진 사망자 13명으로 늘어

입력
2019.06.18 16:31
수정
2019.06.18 21: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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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11시쯤 중국 쓰촨성 이빈시 창닝현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 현장 구조 작업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창닝현=로이터 연합뉴스
17일 오후 11시쯤 중국 쓰촨성 이빈시 창닝현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 현장 구조 작업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창닝현=로이터 연합뉴스

17일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18일 오후까지 1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지진 발생 직후 현장에 구조 인력을 투입한 중국 당국은 이틀째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였으나, 이튿날까지 여진은 계속됐고 건물 잔해에 깔린 이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 쓰촨성이 속한 중국 남서부는 판과 판이 만나는 지각의 경계로 본래 지진 다발 지역으로 꼽히나,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 발생에 셰일가스 굴착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8일 환구시보 인터넷판 환구망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쓰촨성 이빈(宜賓)시 창닝(長寧)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 기준 사상자는 총 213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지진대망(CENC)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55분쯤 창닝현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고, 이어 인근 궁현에서 11시 36분쯤 규모 5.1의 여진이 뒤따랐다. 방북을 앞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당초 사고 직후 사망자는 3명, 부상자 75명으로 알려졌으나 붕괴된 건물 잔해로부터 생존자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피해가 더 늘어났다. 중국 국영 CCTV에서는 밤새 구조대원들이 시멘트 더미를 걷어내며 구조작업을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쓰촨성 지진국에 따르면 본진 후 18일 오후 4시까지 여진이 77차례가 일어났다. 진원지 이빈시에서 약 200㎞가량 떨어진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시와, 충칭(重慶) 직할시에서도 천장에 달린 전등이 흔들리는 등 강한 진동이 느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4,5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10만여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또 가옥과 건물 6,500여동이 무너지거나 부서졌으며,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1,081만8,000위안(약 18억45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저작권 한국일보]중국 쓰촨성 이빈시 창닌현 지진 발생. 김문중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중국 쓰촨성 이빈시 창닌현 지진 발생. 김문중 기자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많은 이빈시 주민들은 밤새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광장 등 넓은 야외 장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낙석과 건물 잔해로 인해 창닝현 관내 도로 여러 곳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긴급 복구와 청소 작업 등으로 구호 차량의 통행은 가능해진 상태다.

쓰촨성 일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지역으로 본래 지진 발생이 잦다. 쓰촨성의 원촨(汶川)에서는 2008년 5월 12일 규모 8.0의 강진이 일어나 6만9,000여명이 죽고 1만8,000명이 실종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올해 2월에도 쓰촨성 쯔궁(自貢)시 룽현에서 세 차례 지진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지진이 셰일가스 굴착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쓰촨성은 중국 내 매립된 셰일가스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데, 정부까지 직접 나서 가스전을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문제는 셰일가스 굴착 과정에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2월 룽현 지진 당시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지진이 자연적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지만 “광산업을 원인에서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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