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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마약수사 알아서 할 줄 알았다” 검ㆍ경 서로 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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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마약수사 알아서 할 줄 알았다” 검ㆍ경 서로 네 탓

입력
2019.06.18 18:00
수정
2019.06.18 20:4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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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서희 진술 번복 직후

경찰 “검찰에서 마무리 안된 수사

결과 보고 올리라고 이례적 요구”

검찰은 “성급하게 요청한 적 없어

내사 중단은 경찰이 알아서 종결”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ㆍ23) 마약 의혹에 대해 검ㆍ경간 책임 미루기가 치열하다. 검찰 경찰 모두 서로가 알아서 할 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비아이의 마약 연루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경찰이 한서희씨를 긴급 체포한 2016년 8월 22일이다. 경찰은 이날 곧바로 마약 투약 등 혐의로 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기각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씨는 비아이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한씨를 상대로 작성한 1ㆍ2차 피의자 신문조서에 관련 내용이 없다. 그런데 구속영장 기각으로 석방 직전에야 한씨는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씨의 휴대폰에 있던 비아이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하고 이를 16장의 사진으로 촬영한 뒤 일단 귀가시켰다.

경찰은 다음날인 23일 낮 12시 한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씨는 출석하지 않았다. 한씨 주장에 따르면 한씨는 이날 YG엔터테인먼트에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를 만나 진술 번복 협박을 받았다.

경찰은 한씨가 출석하지 않자 이틀 뒤인 25일 ‘비아이 마약 관련 내사착수보고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닷새 뒤인 30일 경찰에 출석한 한씨는 “비아이에게 마약을 건넸다는 건 내가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진술한 것”이라고 기존 주장을 번복했다.

카톡 대화내용을 촬영하고 내사착수보고서까지 만들었지만, 비아이에 대한 내사를 중단한 것을 두고 경찰은 검찰 탓을 한다.

경찰에 따르면 8월 31일 검찰로부터 “한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오후 킥스(KICSㆍ형사사법정보시스템)를 통해 그간 조사 내용을 보고서로 만들어 올렸다. 킥스는 법원과 법무부, 검ㆍ경 등이 수사ㆍ재판에 필요한 사항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도 못한 상황에서 검찰이 한씨에 대한 수사결과 보고를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요구가 성급하고, 또 이례적이었다는 얘기다. 경찰은 이후 비아이 내사에서 손을 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수사 담당자들에게 물어보니 ‘검찰이 수사보고를 받아갔으니 검찰이 알아서 할 줄 알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어림 없는 소리라는 반응이다. 검찰은 한씨 사건을 빨리 넘기라 요구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한씨에 대한 수사결과를 성급하게 요청한 적이 없다”며 “경찰 조사 중 비아이가 언급됐고 경찰이 내사 중이긴 했으나 그런 건 경찰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런 것에 대해 검사가 굳이 나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아이 내사도 나중에 경찰이 알아서 종결한 것”이라 덧붙였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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