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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념과 투혼으로 일궈낸 36년만의 4강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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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집념과 투혼으로 일궈낸 36년만의 4강 신화

입력
2019.06.10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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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진출을 확정한 U-20 대표팀 선수들이 한국 응원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 한국과 세네갈전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진출을 확정한 U-20 대표팀 선수들이 한국 응원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연합뉴스

집념과 투혼, 전략의 승리였다. 9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세네갈을 상대로 3-3 무승부 후 연장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3-2로 극적으로 승리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1983년 U-20 월드컵 전신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36년 만에 4강 신화를 달성한 것이다. 대단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축구 역사상 세계 공식무대 최초 우승에 대한 국민의 염원이 더욱 간절해졌다. 대표팀은 12일 오전 3시30분 루블린에서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 티켓을 다툰다.

U-20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는 과정은 “꾸역꾸역 가는 팀이었지만, 쉽게 지지 않는다”는 정정용 대표팀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에 온 국민이 응원을 아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같은 투지 이면에는 노회한 전략이 있었다. 전반은 인내심으로 버티면서 철저하게 수비 위주로 대비하고, 후반에 기회가 생기면 역습으로 몰아치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이른바 ‘뒷심 축구’ 의 위력은 결과로 말해 줬다. 국민들 보기에 전반과 후반이 다소 딴판으로 느껴졌던 것은 그런 이유였다. 실제로 우리 대표팀은 8강전까지 치른 5경기에서 전반에 나온 득점은 아르헨티나전 전반 42분 터진 오세훈의 헤딩선제골이 유일했고, 나머지 6골은 연장을 포함해 모두 후반에 터졌다. 철저한 전략적 접근으로 우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막강 군단이 속한 ‘죽음의 F조’에서 2승1패, 조 2위로 당당히 16강에 오른 뒤 숙적 일본을 1-0으로 힘겹게 제쳤고, 8강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세네갈을 격파했다.

노력과 의욕만으로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정확한 전략과 그에 걸맞은 상시적인 훈련이 뒷받침되어야 결실을 맺는 법이다. U-20 대표팀의 4강 진출이 값진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우리 정치와 경제가 힘겨운 상황에서 U-20 월드컵의 값진 노력이 우승으로 이어져 국민에게 커다란 희망과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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