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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 "사회갈등 심각"… 젊은 세대, 사회통합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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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8명 "사회갈등 심각"… 젊은 세대, 사회통합에 ‘부정적’

입력
2019.06.04 08:59
수정
2019.06.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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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이 사회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사회의 통합이나 신뢰ㆍ활력ㆍ경청ㆍ희망 정도에 대해 10점 만점에 5점도 주지 않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보였는데, 젊은 세대일수록 더욱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펴낸 '사회통합 실태 진단 및 대응 방안 연구(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갈등수준이 '심하다'고 평가하는 의견은 80%에 달했다. '매우 심하다'는 7.2%, '대체로 심하다'는 72.8%였다. 지난해 전국의 만 19세 이상, 75세 이하 성인 3,87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다. 특히 진보와 보수 간의 이념 갈등을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는데, '심하다'는 응답이 87.0%에 달했다. 이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갈등(79.0%), 경영자와 노동자 간의 갈등(81.61%),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간의 갈등(75.1%),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71.3%) 등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련한 경제적 갈등들에 대해서도 80%에 가까운 응답자가 '심하다'고 평가했다.

그밖에 개발주의자와 환경보호주의자 간의 갈등(64.0%), 지역 간의 갈등(61.4%), 고령자와 젊은이 간의 세대갈등(51.7%), 다문화 갈등(50.4%), 주택 소유자와 비소유자 간의 갈등(49.57%) 순서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여성과 남성 간의 갈등(52.3%)도 비슷한 수치였으나, 20대 이하 집단에서는 '남녀갈등이 매우 심하다'는 응답이 21.72%로 유독 높았다. 보고서는 "20대의 남녀갈등 인식은 '미투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젠더갈등 양상이 긍정적으로 승화되지 못하면 향후 한국 사회의 새로운 갈등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사회의 사회통합 수준을 평가하도록 한 결과는 평균 점수가 4.17점(10점 만점)에 그쳤다. 세대별로는 1954∼1963년 출생한 베이비붐세대(3.95점)가 사회통합 수준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1990년 이후 출생자(4.30점)가 가장 양호하게 평가했다. 사회가 '차별과 소외가 심한 사회(0점)'에 가까운지 '배려와 포용의 사회(10점)에 가까운지 11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 평균 점수는 4.53점이었다.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사회(0점)'에 가까운지, '서로 믿고 살아가는 사회(10점)'에 가까운지를 평가했을 때는 4.48점이 나왔다. '활력이 있고 희망찬 사회', '경제적 희망,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회',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회' 여부에 대한 평가에서도 점수는 각각 4.80점, 4.51점, 4.57점에 그쳤다.

사회에 대한 부정적 평가 경향은 젊은 세대로 올수록 심했다. 민주화 이후 세대인 1974∼1989년생 집단은 특히 '포용사회' '역동사회'라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는 비율이 높았고, 1990년 이후 출생자는 '신뢰사회', '희망사회'라는 인식에 부정적이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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