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28일 폭동 사태가 벌어져 수감자 68명이 숨진 베네수엘라 발렌시아의 교도소 앞에서 재소자 유족이 오열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네수엘라 중부의 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폭동이 일어나 수감자 2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재소자 인권단체인 ‘베네수엘라 프리즌 옵서버토리’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약 350㎞ 떨어진 서부 포르투게사 주에 있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폭동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무기를 가진 일부 재소자들에 의해 발생한 폭동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포가 이뤄졌고, 이로 인해 수감자 2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 19명도 부상을 당했으며, 최소 한 차례의 폭발도 보고됐다고 단체는 덧붙였다.

이날 충돌은 무장한 일부 수감자가 면회객을 인질로 붙잡고 경찰특공대가 투입되면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당국자들은 언론에 “집단탈옥 시도를 막는 과정에서 빚어진 충돌”이라고 설명했으나, 인권단체들은 경찰의 진압에 대해 “수감자 집단학살”이라고 비난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베네수엘라 전역에 있는 30개 안팎의 교도소에 5만7,000여명이 수감돼 있는 등 교정시설이 심각한 과밀 상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날 폭동이 벌어진 경찰서 유치장도 정원은 250명인 데 반해, 전체 수감인원은 총 540명가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마약을 유통하고 무기를 소지한 갱단이 구금시설 내에서 사실상의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교정시설 내 폭동 사태는 최근 들어 빈발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월 발렌시아시의 한 교도소에선 수감자 68명이 사망한 폭동이 일어났고, 2년 전에도 아마소나스주의 한 교정시설에서 유혈 충돌이 일어나 최소 39명이 숨지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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