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영국 런던서 열린 화웨이 '아너 20' 휴대푼 출시 행사에서 참가자가 사진을 찍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제재를 정통으로 받은 화웨이가 제재에 맞서 유럽과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중단을 선언했지만 화웨이는 유럽과 손을 잡은 것이다. 유럽 반도체 업체들은 아직까지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화웨이는 유럽에서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는 등 미국보다는 유럽을 사업의 기반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화웨이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아너-20(Honor 20)’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견제를 받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 유럽은 화웨이를 선호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대화웨이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이 화웨이와 미국 중 어느 편을 드느냐에 따라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백도어’를 심는 방법으로 해당국의 정보를 절취하고 있다며 차세대 이동통신(5G)에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했다. ‘제5의 눈’ 멤버인 영국마저 ‘코어 네트워크’를 제외하고 화웨이의 장비를 계속 쓸 것이라고 밝혔고, 독일도 화웨이 장비 배제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화웨이도 유럽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화웨이의 유럽 지역 부사장인 아브라함 류는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국제적 규범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오늘은 중국이 당했지만 내일은 누가 당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를 공격함에도 중립을 지켜주는 유럽 국가들이 고맙다”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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