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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형일자리 배터리 3파전…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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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형일자리 배터리 3파전…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입력
2019.05.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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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광주형일자리 유력…불황 극복 신호탄 될까

경북 구미 공단 전경.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 공단 전경.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추진 중인 ‘구미형일자리’에 청신호가 커지면서 유치 산업과 기업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0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형일자리에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유력하다. 구미시가 협상 중인 기업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삼성SDI 3곳이다. 이중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LG화학은 국내외 2만5,000여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고, 공단 내 생산라인을 확대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기존 LG디스플레이가 구미를 떠나면서 남은 공장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구미1공단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SDI가 구미형일자리에 뛰어들어도 큰 어려움이 없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투자 규모 위축으로 다소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만큼 구미형일자리를 등에 업고 국내 배터리 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폴란드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하는데 4,300억원을 투자키로 하고, 현재 11기인 충북 증평 공장 생산라인을 13개로 늘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구미 지역 추가 투자에는 소극적일 가능성도 있다.

한편 구미시는 지난 3월 대기업 구미 유치와 구미형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고 1, 2개 기업을 유치해 최대 1만5,000여 명을 직간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구미시는 합작투자형과 기업유치형, 인력서비스형 등 다양한 논의를 통해 가장 적합형 일자리 모델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미형일자리가 확정되면 인근 대구시의 주요 추진 사업인 전기차와 구미 전기차 배터리 산업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청와대의 구미 낙관론에 구미 경제계는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적정 임금과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제, 협력업체 관계 정립 등 노사 간 쟁점사항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되고 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경제조사부장은 “대기업 위주로 추진하는 것도 좋지만 중소ㆍ중견기업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며 “노사 합의를 비롯해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구미형일자리가 단기 경기활성화 대책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에 대한 단순 지원 정책만으로는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대책마련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광주처럼 지자체와 기업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고용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업이 확실히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과거 구미 공단에 기업 매출 하락 시 감원, 공장 이전 등의 문제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일배 민주노총 구미지부 사무국장은 “노동자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투명성이 보장된다면 구미형일자리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정해진 틀에 노동자들을 끼워 맞추는 광주형일자리가 반복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구미시의 기대는 크다. 구미 공단 기업체의 88%인 50인 미만 중소기업 가동률이 32.1%에 불과한 상황에서 대기업이 하나만 들어와도 큰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구미형일자리는 기업과의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관심 아래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에 올인했다 실패한 경험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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