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일반형은 200원, 직행좌석형은 400원 올라 
[저작권 한국일보] 버스파업을 앞둔 14일 저녁 서울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내 및 광역버스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오대근기자

경기도가 버스 파업을 하루 앞둔 14일 기습적으로 버스요금을 인상하기로 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 버스 대란 사태는 피해갔지만, 시민들은 늘어나는 교통비 부담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더구나 전국에서 경기도만 유일하게 요금 인상을 확정하다 보니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기도 단독으로 요금인상은 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이어서 말 바꾸기란 비판도 제기된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 이재명 지사의 요금 인상 발표에 따라 9월부터 시내버스 중 일반형 버스는 200원, 직행좌석형 버스(광역버스)는 400원 각각 요금이 인상된다.

이에 따라 일반버스는 현행 1,250원에서 1,450원으로, 직행좌석버스는 2,400원에서 2,800원으로 오른다.

경기도는 파업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협상 문제를 풀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고 밝혔다. 요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가 버스요금을 200∼400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버스업체는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입을 낼 수 있게 됐다. 도는 이 같은 재원확보로 버스업체의 인력 충원과 노사 간 임금 갈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도의 이런 설명에도 불구, 상당수의 시민들은 요금인상 결정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특히 버스 수요가 많은 신도시 주민들이 반발이 거센 모양새다.

[저작권 한국일보]15일 전국에서 시내버스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14일 경기 용인시 경남여객 차고지에서 기사들이 버스 앞에서 파업관련 대화를 나루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승철 파주운정신도시연합회장은 “버스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시민들 입장에선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버스 요금 인상이 다른 물가까지 끌어올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순용 양주옥정신도시 발전 연대 전 집행위원장은 “요금인상 규모가 너무 과도하다”며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경기도가 너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서도 “서울과 인천은 동결인데, 경기도만 왜 그러냐”, “서민들 등골만 빼 먹겠다는 것이냐”, “결국은 국민 호주머니 털어 메우는 거냐” 등의 반대 의견이 줄을 이었다.

경기도 담당 부서에도 버스요금 인상 발표 하루가 지난 이날 시민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주로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요금 인상을 결정했기 때문에 추가 세금 투입을 막고, 버스 파업사태도 피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이 요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버스 서비스 질 개선 등을 통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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