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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北 대사관 습격단체 회원 보석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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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北 대사관 습격단체 회원 보석 불허

입력
2019.04.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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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심리 요청도 기각…검찰 공소장 공개돼

자유조선 리더, FBI 두 차례 접촉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 당시 크리스토퍼 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TV 영상. 23일 법원의 심리 공개 결정으로 검찰 공소장에 담긴 당시 모습도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월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 당시 크리스토퍼 안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TV 영상. 23일 법원의 심리 공개 결정으로 검찰 공소장에 담긴 당시 모습도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법원이 23일(현지시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크리스토퍼 안(38)의 보석 신청을 불허했다. 법원은 또 신변 위협으로 인해 비공개로 심리해달라는 변호인 측의 요청도 기각해 반북 단체인 자유조선의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 정황이 추가 공개됐다. 자유조선의 리더인 에이드리안 홍은 사건 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연방수사국(FBI)과 두 차례 접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당국은 홍씨의 범행 사실을 일찌감치 인지했으나 스페인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따라 뒤늦게 홍씨 체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연방중부지법의 진 로젠블루스 판사는 이날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의 보석을 허용해 가택연금 상태로 해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과 심각성, 국제적인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방면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며 보석 불허 결정을 내렸다. 로젠블루스 판사는 또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공정하게 범죄인 인도 절차에 관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비공개 요청도 기각했다.

AP 통신이 전한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8일 수사당국이 자유조선 리더인 에이드리안 홍의 아파트를 급습할 때 현장에서 붙잡혔다. 홍씨는 당시 아파트에 없어 체포되지 않았다. 안씨는 지난 2월 22일 홍씨가 이끈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습격 사건 당시 홍씨는 스페인 마드리드 소재 북한대사관 문을 두드린 뒤 특정 직원에게 얘기하고 내부로 들어갔으며 안씨를 비롯해 일행 6명이 뒤따라 들어갔다. 홍씨 일행은 날이 넓은 칼과 쇠막대기, 가짜 총 등을 갖고 있었으며 대사관 직원들을 때리고 케이블로 결박했다고 공소장은 밝혔다. 홍씨 일행은 2대의 컴퓨터와 하드 드라이브 등을 탈취한 뒤 일행 중 5명은 3대의 대사관 차량을 타고 도주했고 홍씨는 우버 차량을 이용했다. 홍씨가 우버를 이용할 때 사용한 가명은 ‘오스왈드 트럼프’였다. 홍씨는 이어 미국으로 돌아와 뉴욕의 FBI 사무소에서 요원들을 만나 대사관 습격 사실을 말하며 훔친 물품들을 건넸다. 홍씨는 또 LA의 FBI 사무소에서도 요원들을 만나 크리스토퍼 안이 공격에 가담한 사실도 말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다음 공판은 7월 18일로 잡혔다. 이날 재판에선 켈리 스틸 변호사는 “피고인이 스페인으로 추방되면 북한으로 압송돼 처형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검찰 측은 “스페인으로 인도되는 것이지 북한으로 보내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해 향후 재판에서도 스페인으로 인도시 북한 압송 여부를 두고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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