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508 GT라인은 푸조 508의 중심을 잡는 존재다.

지난 1월, 푸조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프리미엄 프렌치 패스트백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은 푸조 508을 선보였다. 세련된 디자인과 한층 개선된 파워트레인 및 향상된 상품성을 탑재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WLPT를 너무나 손쉽게 통과한 새롭게 제작된 1.5L 블루HDi 디젤 엔진, 그리고 출력과 효율성의 공존을 이뤄낸 ‘2.0 블루HDi 디젤 엔진을 앞세우며 ‘세련되면서도 합리적인 디젤’ 차량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푸조 508 라인업의 균형을 맞추는 ‘푸조 508 GT라인(이하 508 GT라인)’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푸조 508 GT라인의 체격은 기존의 508 대비 체격이 다소 작아진 모습이지만 체격의 비례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실제 4,750mm의 전장과 1,860mm의 전폭, 그리고 1,420mm의 전고는 1세대 508대비 조금 작지만 넓고 낮은 모습이며, 휠베이스 또한 소폭 줄어 2,790mm다.

참고로 508 GT라인의 공차 중량은 1,680kg이다.

스포티한 존재를 마주하다

트림을 떠나 푸조 508은 말 그대로 매력적이고 세련된 패스트백 세단이다. 시대의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는 존재이며 최신 푸조, 그리고 앞으로의 푸조 디자인이 어떤 방향으로 달려갈 것인지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균형감이 돋보이는 프론트 그릴과 클래식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508 레터링을 앞으로 내세웠고, 그 옆으로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및 노면을 향해 날카롭게 그려진 DRL 라이팅을 통해 먹잇감을 향해 달리는 맹수를 떠올리게 한다.

측면은 무척이나 세련된 감성과 스포티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패스트백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낮고 길게 그려진 보닛 라인과 A 필러부터 C 필러까지 낮고 유려하게 그려진 루프라인을 통해 스포티한 4도어 쿠페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프레임 리스’ 윈도우와 세련된 알로이 휠을 조합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후면은 무척이나 날렵하게 다듬어진, 그리고 푸조 고유의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볼륨감이 돋보이는 바디킷을 더해 세련된 감성을 한껏 강조해 보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i-콕핏의 완성형을 마주하다

푸조 508에게 있어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실내 구성과 공간에 있다.

실제 푸조는 i-콕핏으로 명명된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통해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특히 i-콕핏의 특권이자 핵심 요소인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과 헤드 업 클러스터 그리고 운전자를 중심으로 간결히 구성된 패널들이 조화를 이루며 공간, 기능 그리고 시각적인 부분 모두에서 우수한 성과를 드러낸다.

게다가 소재의 부분에서도 확실한 개선을 이뤄냈다. 기존의 508의 경우 일부 소재나 패널의 마감 및 처리 등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새로운 508은 이러한 부분에서의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내 ‘프리미엄 프렌치’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센터페시아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이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알뤼르 사양도 그렇겠지만 GT라인 또한 상위 트림들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몇몇 기능은 다소 부족해도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구성이다.

공간의 여유는 보는 기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1열 공간의 경우에는 대다수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실제 레그룸은 물론이고 헤드룸이 넉넉하여 체격이 큰 운전자라도 만족할 수 있다. 게다가 시트의 형상이나 소재 등에 있어 착좌감이 뛰어나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다만 2열 공간은 평가가 다소 갈리는 모습이다. 실제 2열 시트의 질감이나 착좌감도 좋은 편이라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한 편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2열 공간 전체적인 여유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적재 공간은 충분하다. 트렁크 게이트를 열면 487L에 이르는 기대 이상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분할, 풀플랫 폴딩 기능을 갖춘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최대 1,537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드러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및 아웃도어 라이프에도 호흡을 맞출 수 있다.

일상의 파트너부터 다이내믹한 드라이빙까지 아우르는 존재

푸조 508 GT라인은 말 그대로 최고 사양이라 할 수 있는 푸조 508 GT와 유사하지만 그 보다 조금 더 대중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푸조 508 GT도 매력적이지만 대중성 부분에서는 푸조 508 GT라인 쪽이 조금 더 우세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이번 시승에서도 508 GT라인이 과연 일상부터 역동적인 드라이빙의 순간까지 어느 정도 폭 넓은 범위를 얼마나 능숙히 대응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참고로 드라이빙 포지션은 현존하는 유럽산 세단 중 가장 만족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낮고, 안정적이며 드라이빙의 집중도를 높이는 구성이다.

최고 출력 177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2.0L 블루HDi 디젤 엔진은 제법 정숙한 편이다. 특히 진동을 상당히 매끄럽게 다듬은 덕에 실내 공간에서는 ‘디젤 엔진의 존재감’을 청각으로 확인하는 편이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풍부한 토크가 제법 두터운 가속력을 느끼게 한다.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계기판은 테마에 따라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듯 화려하게, 혹은 지독할 정도로 간결하게 그 가속력과 현재의 주행 상황을 드러낸다.

디젤 특유의 사운드, 진동이 전해지는 편이지만 그 정도를 상당히 잘 다듬은 편이라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거칠다’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게다가 EAT8, 8단 자동 변속기도 제 몫을 다한다.

기존의 EAT6 6단 자동 변속기보다 더욱 매끄럽게 다듬어진 느낌이며 변속 속도 및 수동 변속 상황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물론 디젤 엔진인 만큼 RPM 활용폭이 다소 좁은 건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일 것이다.

차량의 거동은 상당히 경쾌하고 부드럽다. 과거의 푸조가 선보인 ‘GT라인’이라고 한다면 되려 최상위 모델이라는 GT 모델보다 더욱 단단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번의 푸조 508 GT라인의 움직임은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유의 기민한 반응과 이를 기반으로 한 경쾌한 전륜의 움직임은 여전하지만 하체의 반응이 이전보다 확실히 더욱 부드럽고 경쾌해진 느낌이다.

특유의 리드미컬한 느낌은 그대로 남아있는 모습이지만 이전보다 더욱 더 너그럽게 노면에 반응하는 모습이라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변화 때문인지, 푸조 508 GT와 푸조 508 GT라인을 동시에 시승을 하며 두 차량의 셋업을 조금 더 세세하게 파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번 푸조 508 GT라인을 시승하며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평균 86km/h의 속도로 자유로를 총 51km를 달리며 그 성과를 확인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공인 연비인 13.3km/L와 비교했을 때 무척이나 뛰어난 결과인 23.8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어 ‘푸조의 효율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세련된 존재감과 구성 요소들, 그리고 부드럽고 효율적인 드라이빙

아쉬운점: 시장에서의 이목을 끌기에는 다소 아쉬운 존재감

푸조 508의 표본이 된 존재

푸조 508 GT라인은 말 그대로 새로운 푸조 508의 표본과 같은 존재다. 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과정에서는 이 GT라인이 중심이 될 수 있어 보이며, 여기서 보다 합리적인 성향의 소유자라면 508 알뤼르를,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508 GT로 향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시장의 소비자들이 푸조 508에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꾸준한 활동과 노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확고히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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