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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정치 떠났다”는 유시민, 행보는 대선주자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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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정치 떠났다”는 유시민, 행보는 대선주자급

입력
2019.04.23 18:48
수정
2019.04.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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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정치ㆍ홍준표와 맞짱 방송 등 연일 관심도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서 추모행사 주제, 노무현시민센터 건립 취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서 추모행사 주제, 노무현시민센터 건립 취지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마를 안 하겠다는 사람이 왜 정치현안에 적극 목소리를 내고, 고(故) 김홍일 전 의원 빈소에 신속히 조문을 갔겠어요. 예를 표하는 차원이었겠지만 요즘 행보가 예사롭게 보이진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움직임을 이 같이 해석했다. 유 이사장과 동교동계의 껄끄러웠던 과거 인연을 고려하면, 지난 21일 오전 11시 유 전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함께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것은 ‘조문(弔問) 정치’로 평가할 만 하다는 얘기다. 유 이사장은 2010년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에게 4%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당시 유 후보는 동교동 이희호 여사를 찾아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쓴데 대해 사과했고, 이후 박지원 의원이 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유 후보의 김 전 대통령 비판 글을 선거에 적극 활용해 호남표의 동요를 유도하는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이처럼 유 이사장의 정치현장 복귀는 여권의 큰 관심거리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분수령이 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영의 미래를 이끌 잠룡들이 정치현장에 총투입돼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실제 유 이사장은 최근 왕성한 정치활동을 보이고 있다. 정치현안에 직접 목소리를 내는 ‘알릴레오’ 유튜브 운영,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공동방송 추진을 비롯해 공중파 방송을 통해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야당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유 이사장을 향해 “1980년 상황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시키는 것은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이 당시 학생운동을 하다가 잡혀 계엄군 합동수사본부에서 쓴 진술서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유 이사장은 앞서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글쓰기 재능을 발견한 곳이 합수부”라고 했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심 의원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25일 김대중도서관과의 공동 학술대회에서 유 이사장이 직접 상세히 해명할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이 대중의 관심을 묶어두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유 이사장의 이름이 정치권에서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언제든 대선 주자로 부상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이 제도권 정치에 속하지 않고 작가,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으로 활동하는 것도 야당의 검증과 공격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유 이사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 사무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완전히 끝났다”고 정치복귀설을 적극 부인했다. 유 이사장은 “(정계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려도 안 믿어주면 말로는 방법이 없다"며 "그분들의 희망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제 인생은 제가 결정한다"고 했다. 그는 방송에서의 정치적 의견 표명 등은 계속 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안 하겠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5월23일)를 맞아 노무현시민센터 건립과 전국단위 시민문화제 추진 계획도 밝혔다. 그러면서 “지적 자극을 주던 노 전 대통령이 곁에 안 계셔서 아쉽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소회를 빼놓지 않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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