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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간 와이키키 해변 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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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간 와이키키 해변 사라질 수도”

입력
2019.04.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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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해변에 바닷물 범람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차단벽으로 사진은 2017년 6월 23일 촬영된 것. AP=연합뉴스
하와이 해변에 바닷물 범람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차단벽으로 사진은 2017년 6월 23일 촬영된 것. AP=연합뉴스

미국 하와이의 상징적 명소인 와이키키 해변이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오래지 않아 바닷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에 대비하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하와이주 의원들은 해수면 상승과 이에 따른 바닷물 범람으로 해변과 거리가 잠기는 것을 막고 해안선을 보호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입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15년에서 20년이면 하와이 해변 일대가 자주 침수되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최근 들어 만조 때 바닷물이 해변으로 밀려 들어와 도로와 인도를 침범하는 일이 잦은데 이런 일이 계속되면 흰 모래와 시끌벅적한 해변 거리의 풍경을 조만간 구경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랙티브 지도를 보면 해수면이 상승하면 하와이주의 상당 부분이 광범위한 해수 범람으로 피해를 보고, 여기에 해변 침식과 도로 유실 등 사회간접자본(SOC)의 손실도 우려된다.

이런 현상은 향후 수십 년 내에 발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이에 하와이주 의원들은 관광산업이 하와이의 주 산업인 만큼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변 잠식 등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하와이주 하원의원이자 법안 대표 발의자인 크리스 리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은 해변 보호 계획 수립 및 실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계획은 하와이 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하지만, 하와이주 전체 해변을 따라 형성된 지역사회를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와이는 다행스럽게도 허리케인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 하지만 따뜻해지는 바닷물로 인해 강력한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리 의원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해변 부동산 및 도로 등의 손실과 폭풍우에 따른 막대한 보험료 지급, 인명 피해 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원들이 낸 법안은 2012년 10월 말 자메이카와 쿠바, 미국 동부 해안에 상륙한 대형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190억 달러(21조6천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이후 뉴욕시가 취한 조치와 비슷하다.

법안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400만 달러(45억원 상당)를 투입하고 탄소세를 부과해 기후변화 대책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하와이주 의회 상하 양원은 수 주 내 법안을 놓고 최종 입장을 정리해 주지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나온 연구에 따르면 금세기말 하와이의 해수면은 0.9m 상승하며, 약 6천개에 달하는 건물과 2만여명의 주민들이 상습적인 바닷물 범람에 시달린다.

해변 백사장은 쓸려 내려가고 수십 ㎞에 달하는 도로가 유실되며, 주요 항구와 공항 역시 범람의 피해를 보게 된다.

의원들은 해변에 주택 등을 건설하는 것은 이미 두려운 일이 됐다며, 이에 따라 새로운 건축 기준이 왜 필요한지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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