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의 찰스 로드가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덩크슛을 꽂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인천 전자랜드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 맛을 보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전자랜드는 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 결정(7전4승제) 2차전에서 89-70, 19점 차 완승을 거뒀다. 13일 1차전에서 현대모비스 양동근에게 ‘끝내기 3점포’를 맞고 눈물을 흘렸던 전자랜드는 1패 후 반격의 1승을 거두고 안방 인천으로 향했다. 양 팀의 3차전은 1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전자랜드 찰스 로드(34ㆍ199㎝)의 골 밑 지배력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2010년부터 KBL에서 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로드는 31점 15리바운드로 펄펄 날며 리그 최고의 ‘빅맨’으로 꼽히는 라건아(30ㆍ199㎝)를 압도했다. 로드의 벽에 막힌 라건아는 14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KBL 무대를 밟은 이후 5개 팀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단 한번도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던 로드는 올해 모처럼 찾아온 우승 기회에 욕심을 냈다. 선수단 라커룸에 우승 트로피 사진이 들어간 종이를 도배하듯이 붙여놓는 등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1차전 당시 라건아와 매치업에서 밀렸던 로드는 2차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 전반 동안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4점 9리바운드를 올렸다. 또 33-34로 1점 뒤진 채 맞은 3쿼터에 혼자 13점을 집중시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전자랜드는 기세를 몰아 52-43으로 앞선 3쿼터 종료 3분11초 전 기디 팟츠가 3점포를 터뜨려 점수 차를 벌렸고, 54초를 남기고는 정효근이 덩크슛을 꽂아 분위기를 띄웠다.

3쿼터를 64-50으로 크게 앞선 전자랜드는 4쿼터에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여유 있게 풀어갔다. 로드는 또 4쿼터 1분7초께 라건아의 골밑슛을 블록하며 포효했다. 결국 추격 동력을 잃은 현대모비스는 55-77로 뒤진 종료 5분32초 전 주축 멤버 라건아와 이대성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전자랜드는 이대헌이 14점 4리바운드, 정효근이 13점 4리바운드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13점)과 양동근(11점), 섀넌 쇼터(11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라건아와 ‘더블 포스트’를 이루는 함지훈이 3점에 묶인 것이 뼈아팠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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