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소속사는 흔들리는데, 가수는 흔들리지 않는다.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요즘 모습이다.

YG엔터테인먼트(YG)가 ‘버닝썬 게이트’ 연루설에다 특별세무조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핑크가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해외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잇달아 올랐고, 해외 유력 매체는 블랙핑크의 행보를 조명하고 있다.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는 12일(현지시간) 블랙핑크에 대한 소개 기사를 비중 있게 다뤘다.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후 많은 K팝 가수들이 미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들처럼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인 팀은 몇 없다는 내용이었다. 버라이어티는 특히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블랙핑크가 오른 것을 주목했다. 한국 가수가 북미 최고 음악축제인 이 페스티벌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라이어티는 “블랙핑크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팬 ‘블링크’와 함께 기록 경신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도 실시간 중계됐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는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일 발표한 미니앨범의 동명 타이틀 곡 ‘킬 디스 러브’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37개국 아이튠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걸그룹이 미국 아이튠스 차트 1위에 진입한 것은 비욘세가 속한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15년 만이다. ‘킬 디스 러브’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2일 14시간 만에 조회수 1억건을 기록했다. 영국 UK 오피셜 싱글 차트 톱100에서는 블랙핑크 곡 역대 최고 순위인 33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러 성과는 미국 진출 발판이 되고 있다. 코첼라 페스티벌에 이어 미국 CBS 유명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제임스 코든 쇼)에도 18일(현지시간) 출연한다. 블랙핑크는 앞서 CBS '레이트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비롯해 ABC '굿모닝 아메리카'와 '스트라한 앤드 사라' 등 미국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7일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첫 월드 투어 ‘인 유어 에리어’(IN YOUR AREA)에 나선다. 북미 공연은 이미 2월에 6만석이 모두 매진됐다.

블랙핑크의 행보는 정작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YG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논란 때문에 소속 아이돌 그룹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지선 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음악적인 면에서 훌륭하다고 손꼽을 수 있는 아이돌은 몇 없는데, 그 중 하나가 블랙핑크”라며 “K팝의 돌파구는 언제나 해외 시장이었기에, 블랙핑크가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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