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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산불에도 안보실장 발목’ 논란 일자 “상황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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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산불에도 안보실장 발목’ 논란 일자 “상황 몰랐다”

입력
2019.04.05 10:37
수정
2019.04.0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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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여론 일자 “입법 전폭적 지원” 약속

홍영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영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착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강원 고성ㆍ속초에서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이석(離席)을 막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5일 “유감인 것은 심각한 상황임을 보고하고 이석이 필요하면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데, 그런 말이 없어 상황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지난 4일 국회 운영위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위원장은 “지금 고성 산불이 굉장히 심각한 것 같다. 속초 시내에서 민간인들을 대피까지 시키고 있다”면서 “(정 실장은) 위기대응의 총책임자다. 그래서 양해를 구했는데도 (이석은) 안 된다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형 산불이 생겨서 민간인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대응을 해야 하는 책임자를 국회가 이석을 시킬 수 없다고 잡아놓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며 정 실장의 이석에 여야가 합의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저희도 안보실장을 빨리 보내드리고 싶다. 그러면 (질의) 순서를 조정했으면 된다”며 “여당 의원들 말고 먼저 야당의원들이 질의하게 했으면 (정 실장은) 조금이라도 빨리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당 의원들이 국가 위기 상황에도 정 실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야당 너무한다. 산불이 속초로 번져 주유소 폭발, 30명 고립, 기숙사가 위험한 상황인데 국회 운영위는 재난대비 책임자인 정 실장을 붙들고 질문에 질문을 하다 밤 10시50분에야 돌려보냈다”며 “질문이 중요하냐 생명이 중요하냐”고 꼬집었다. 같은 당 박광온 의원도 “산불의 재난사태에도 안보실장을 잡고 안 보내준 것은 ‘국회’가 아니라 ‘자한당’”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그 배경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전날 운영위 회의가 정회했다가, 오후 9시20분 속개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난 뒤 이석을 요청했다”며 “(이전에) 저희에게 산불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로 인해 안보실장이 이석해야 한다고 양해를 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후 9시30분쯤 홍영표 위원장이 갑자기 ‘불이 났는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을) 보내야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저희는 심각성을 모르는 상황에서 길어야 30분 더 회의가 이어질 것이라 생각해 (회의장에 더 있기를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전폭적으로 정부 지원할 수 있도록 국회가 지원하는 것은 물론 입법적으로도 해결할 게 없는지 살펴보겠다”며 “이맘때쯤이면 화재가 반복되는데 이에 대한 근본적 예방책은 없는지 국회에서 살펴보겠다.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더 철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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