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습 상용화 소식에 한밤중 개통
국내 이동통신 3사가 3일 밤 11시 5세대(G) 통신 기습 개통으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초 11일라고 발표했던 미국 버라이즌이 모토로라 단말로 4일 5G를 개통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사들이 서둘러 각 사 1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삼성 ‘갤럭시S10 5G’를 개통한 것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11시 일부 가입자를 대상으로 5G 서비스 개통을 완료했다.
SK텔레콤 1호 가입자는 엑소 백현과 카이, 김연아, 페이커 이상혁 선수, 윤성혁 선수, 31년 장기 고객 박재원씨다. KT는 대구 동성로 KT직영점에서 이지은씨가 처음으로 개통했고, LG유플러스에서는 유튜버 김민영씨와 남편 서주원씨가 개통을 마쳤다.
국내 1호 가입자들은 5일 갤럭시S10 5G 출시와 함께 개통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미국 버라이즌이 4일 일반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5G를 상용화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즉시 개통에 나섰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이미 갤럭시S10 5G 물량도 이통사에 넘어가 있는 상황이었고 기지국도 전파 출력 등 준비를 마친 상태였는데, 세계 최초 타이틀을 빼앗길 수도 있으니 급하게 개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민관이 합심해 달성한 세계 최초 5G 상용화로 우리나라가 명실상부 정보통신 최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며 “산업계와 연구계, 학계 등 모든 관계자분들의 노력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5G는 자율주행, 홀로그램 등 그동안 상상속에 머물던 서비스를 현실에서 실현하고 다양한 산업과 융합으로 새로운 혁신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