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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이름이 ‘화끈한 계집애’ 네티즌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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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이름이 ‘화끈한 계집애’ 네티즌들 부글부글

입력
2019.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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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상호와 성적 대상화한 메뉴 이름을 사용한 식당이 온라인 공간에서 논란이다. 이 식당은 임시휴업에 들어갔지만 사과보다는 억울함만을 강조한 사장의 태도에 네티즌들은 또 분노하고 있다.

J식당의 메뉴. 네티즌들은 ‘화끈한 계집애’ ‘계집애 술안주’ 등이 불쾌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캡쳐
J식당의 메뉴. 네티즌들은 ‘화끈한 계집애’ ‘계집애 술안주’ 등이 불쾌감을 준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캡쳐

지난달 30일 한 인터넷 카페에는 서울의 한 찜닭집 상호를 제목으로 한 글이 올라왔다. 한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메뉴를 검색했더니 이 식당이 ‘화끈한 계집애’ ‘계집애 술안주’ 등 여성을 폄하하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올린 네티즌은 잘 먹었다는 리뷰 글에 단 사장의 답글 중 ‘계집애는 원하는 거 다 해드림’이라는 부분이 더 가관이었다고도 했다. 이 네티즌은 음식 배달 앱 측에 해당 점포를 노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잘 먹었다는 고객의 리뷰에 식당 사장이 남긴 댓글. ‘계집애는 원하는 거 다 해드림’이라는 부분이 분노를 사고 있다. 인터넷 캡쳐
잘 먹었다는 고객의 리뷰에 식당 사장이 남긴 댓글. ‘계집애는 원하는 거 다 해드림’이라는 부분이 분노를 사고 있다. 인터넷 캡쳐

이 음식점 사장은 1일 음식 배달 앱 리뷰란에 “(배달 앱 업체 측에서) 저희 가게 어플을 삭제한다고 통보했다. 상호 변경 전까지 가게 문을 닫게 됐다”면서 “몇 달을 준비하고 전 재산을 모아서 가게 오픈을 했는데 오픈 한 달 차에 임시휴업을 하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또 “계집애는 닭 계, 이을 집, 사랑 애”라며 “정직하게 운영하고 있는데 당신에게 어떤 피해를 줬길래 전 재산을 날리게 하느냐”고도 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누가 봐도 여성을 폄하하는 상호이고 메뉴 이름인데 반성보다는 변명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에 창업하면서 저런 이름을 지을 생각을 한 자체가 너무 놀라움’(김춘*****), ‘상호 바꿔도 위치, 사장 이름 기억해놨다가 안 시켜 먹는 게 좋겠다’(오늘*****), ‘성적인 의미 노리고 만든 거 아닌가, 발뺌하네’(신은*****) 등의 댓글이 달렸다.

특히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면 본인에게도 분명 피눈물이 날 것이라는 걸 보여드리겠다”는 사장의 언급에 네티즌들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발했다. ‘오렌****’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밥 먹으러 들어가서 갑자기 성적 모욕 당하는 것보다 계집애 뜻 안 알아주는 게 더 분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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