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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번째… 미국 함정 2척, 또 대만해협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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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세 번째… 미국 함정 2척, 또 대만해협 통과

입력
2019.03.25 17:03
수정
2019.03.25 18: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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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연안경비대 소속 버솔프 경비함의 모습.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웹사이트 캡처ㆍ연합뉴스
미국 해군 연안경비대 소속 버솔프 경비함의 모습.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웹사이트 캡처ㆍ연합뉴스

미국 함정 두 척이 24일(미국시간) 또다시 중국이 ‘앞바다’로 여기는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중국을 겨냥한 미 해군의 이 같은 위력 시위는 지난 1, 2월에 이어 올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과거 1년에 한 번 정도였던 데 반해 이제는 마치 ‘월례 행사’가 된 듯한 모습이다. 이달 28,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재개되는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두 나라 간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해군이 보유한 이지스 구축함 ‘커티스 윌버함’과 연안경비대 소속 ‘버솔프 경비함(4,500톤급)’이 이날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성명을 통해 미 국방부는 “두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일상적’인 것으로, 인도ㆍ태평양의 항행 자유와 개방에 대한 미국의 다짐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미국은 어느 곳에서든 비행과 항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솔프 경비함은 북한의 불법 환적 행위를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동중국해로 항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6~29일 제주를 찾아 제주해경과의 연합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중국 대륙과 대만 사이의 대만해협은 중국의 대만 공격 시 ‘지정학적 인화점’이 될 것으로 꼽히는 국제수역이다. 때문에 미 해군의 통과는 중국과 갈등 관계인 대만을 미국이 지지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대만해협 통과는 ‘워싱턴이 대만과의 공조를 강화한다’는 베이징의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에이브럼 탱크와 F-16 전투기를 대만에 추가 판매할 방침을 시사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작전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지난 21일부터 팔라우ㆍ나우루ㆍ마셜제도 등 남태평양 3개국 국빈방문 일정에 나선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차이 총통은 이번 순방길에 미군 인도ㆍ태평양사령부 본부가 있는 하와이를 ‘경유’ 형식으로 방문할 예정인데, 미국이 이를 허용한 건 미국의 대만 수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볼 수 있어서다.

미군의 대만해협 통과는 지난해 7월 이후 점점 잦아지는 추세다. 종전에는 연 1회 정도에 불과했으나, 작년엔 7월과 10월, 11월에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올 들어선 1월24일과 2월25일, 3월 24일 등 석 달 연속 이뤄졌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말 미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 직후 “미국의 도발 행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며 항의했으나, 이번 작전에 대해선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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