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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푸조 308 GT이 뽐낸 드라이빙의 즐거움, 그리고 '파주 율곡선생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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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여행] 푸조 308 GT이 뽐낸 드라이빙의 즐거움, 그리고 '파주 율곡선생유적지'

입력
2019.03.26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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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8 GT와의 드라이빙을 통해 무언가를 얻게 되었다.
푸조 308 GT와의 드라이빙을 통해 무언가를 얻게 되었다.

누구나 그렇듯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캐딜락을 정말 좋아하고 그 외에도 마쯔다나 혼다, 볼보, 푸조 등의 브랜드를 좋아한다. 개인의 선호에 대한 차이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다른 이들 또한 각자의 취향이 있다.

이런 취향 때문일까? 지금 보유하고 있는 BMW E38 735iL를 인수할 때에도 머리 속에서는 '차라리 E38 대신 캐딜락 STS로 대차를 할까?'라는 고민을 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는 '딴짓하지 않고' 게속 E38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언젠가 E38 735iL를 계속 갖고 있으면서 캐딜락의 고성능 모델을 함께 보유해야겠다'라는 '꿈 같은 상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캐딜락 이외의 선호 대상도 여러 의미가 있다.

10대 시절부터 시각적인, 그리고 심정적으로 이목을 끌었던 마쯔다가 그랬고, 최근에는 혼다와 푸조 등이 그 '예외의 범주'에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실제로 캐딜락의 어떤 모델에 대해 구매 의욕이 늘 뜨겁게 타오르지만 꼭 캐딜락이 아니더라도 마쯔다와 혼다, 푸조라면 진지하게 구매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12월이 시작된 어느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일정을 살펴보았다. 일정 상 여유가 있는 걸 확인했고, 잠깐 여유를 부리기 위해 BMW E38과 시승 차량으로 받은 푸조 308 GT의 키를 모두 챙겼다.

두 차량의 앞에서 잠시 고민을 하던 중, 흰 차체의 308 GT의 도어를 열었다.

드라이빙으로 드러나는 푸조 308 GT의 매력

그 동안 여러 번의 시승 경험, 드라이빙의 경험을 통해 푸조 308 GT은 늘 '긍정적인 존재'로 기억된다.

말 그대로 경쾌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은 정말 큰 매력이다. 견고한 차체와 깊은 코너 한계를 기반으로 '오차 없는 움직임'과 100% 긴장된 상태에서 매 코너를 전력을 다하는 것도 달리는 즐거움과 사뭇 다른 매력이다.

특히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심적인 여유가 자아내는 드라이빙의 즐거움도 상당하기 때문이다.실제로 푸조 308 GT는 여느 스포츠 사양 대비 한층 부드럽고 경쾌한 셋업을 바탕으로 조향에 따라 살랑이는 차체를 느끼며 달리는 그 특유의 즐거움은 정말 매력적이다.

과연 이번에도 그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

고갯길이 즐거운 308 GT

푸조 308 GT와의 드라이빙은 경기도 북부를 주 무대로 삼았다. 파주에 위치한 개명산과 노고산 그리고 파평산 자락의 도로를 연이어 달렸다. 산기슭의 높은 오르막과 굽이치는 코너가 눈 앞에 계속 펼쳐졌다.

180마력의 2.0L 블루HDi 디젤 엔진의 반응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아 자꾸 가솔린 모델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지만 풍부한 토크, 작은 스티어링 휠의 조작에서 연출되는 경쾌한 움직임, 그리고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에서도 재간을 부리는 그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내리막과 오르막 구간을 다니며, 꼭 과속을 하지 않더라도, 법정 제한 속도를 중심으로 달리더라도 즐거움은 변치 않았다. 조향에 따라 매끄럽고, 또 기민하게 무게 중심을 넘기는 모습. 또 차가운 노면에 살짝 불안하면서도 능숙한 하체의 조율이 조화를 이루며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시했다.

이러한 즐거움에는 '차량의 움직임' 외에도 i-콕핏의 몫도 있었다.

푸조 308 GT는 '출시한지는 제법' 오래된 모델이긴 하지만 i-콕핏의 정체성은 명확히 보유하고 있다. 실제 견고한 착좌감을 자랑하는 스포츠 시트와 독특한 헤드 업 클러스터, 그리고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 등이 드라이빙의 만족감을 더욱 끌어 올린다.

그렇게 한참을 즐겁게 달리고 또 달렸다. 정숙성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디젤 엔진 고유의 높은 효율성 덕분인지 아직 연료의 잔여량도 넉넉해 만족스러웠다. 여기에 또 '그 동안 몰랐던 드라이빙 코스'를 새롭게 발견한 점도 즐거움에 더 큰 힘을 더해줬다.

특히 내리막과 오르막 구간이 연이어 펼쳐지고 또 코너의 굴곡도 상당한 편이라 도로의 제한 속도를 지키는 범주 내에서도 충분히 '높은 템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후 시승 일정에서도 활용하기 좋은 드라이빙 구간이었다.

우연히 만난 파주 율곡선생유적지

그렇게 한참을 달리던 중 시선을 끄는 한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바로 파주 율곡선생유적지를 알리는 표지판이었다. 드라이빙을 충분히 즐겼던 만큼 잠시 숨을 고를 겸, 주변에 카페가 없는지 찾고 있던 입장에서 왠지 반갑게 느껴졌다.

그렇게 파주 율곡선생유적지로 이동했다.

파주 율곡선생유적지는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 산 5-1에 위치한 국가지정문화재다. 지난 2013년 2월 21일에 사적 제525호 지정되었다. 보호구역 등을 포함해 316,854㎡의 규모를 갖춰 상당한 규모를 갖춘 곳이었다.

인터넷을 살펴보니 율곡기념관, 자운서원(紫雲書院) 및 가족묘역이 있는 곳이다. 율곡기념관은 율곡선생의 일대기와 업적, 신사임당 등 가족들의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해 호기심이 더욱 커졌다. 그대로 입장권(성인 1인 기준 1,000원)을 구매하고 유적지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유적지의 입장과 함께 넓은 공원과 같은 공간을 마주했다. 율곡 이이의 일생을 담은 신도비와 율곡 이이와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의 동상 또한 함께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넓은 공간에 정갈히 마련된 산책로 및 휴식 공간 등이 눈길을 끌었다.

기념관, 가족묘역 그리고 자운서원

안내 책자를 들고 유적지를 돌아다녔다.

책자의 안내에 따라 기념관과 가족묘역도 둘러 볼 수 있었다. 화려함은 크지 않았지만 조금은 차분히 주변을 둘러보고 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곳이라 생각되었다. 참고로 가족묘역에는 율곡 이이와 부인 노씨, 어머니 신사임당 을 비롯해 14기의 가족묘가 있다.

그리고 이 유적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자운서원을 살펴볼 수 있었다. 자운서원은 광해군 7년에 세워 효종 1년에 '자운'이라는 사액을 받은 서원으로 이이, 김장생, 박세채 3분을 모신 서원이다. 그러다 고종 5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페령으로 폐쇄되었었다.

국내 대다수의 유적지가 그러듯 6.25 한국전쟁의 피해로 서원의 내력을 기록한 묘정비만 남았다. 그러다 1970년 유림의 기금과 국가지원을 받아 사당과 강당, 동재, 서재, 협문, 내삼문, 외삼문을 재건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른 오전의 즐거움

이른 오전, 푸조 308 GT와 함께 경기도 북부를 달리며 스트레스를 조금 털 수 있었다. 다시 또 다른 일에 치이고 정신이 없어지겠지만 그대로 '기존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으니 만족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장소를 알게 된 것 역시 만족감에 대한 빼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될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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