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우리 동네 명품행정> 강남구, 세금고지서 수령부터 납부까지 세무과 사무실서 ‘원스톱 해결’

알림

<우리 동네 명품행정> 강남구, 세금고지서 수령부터 납부까지 세무과 사무실서 ‘원스톱 해결’

입력
2019.03.25 04:40
수정
2019.03.25 09:27
14면
0 0

<37>강남구 무인 공과금 수납기

한 민원인이 지난 20일 강남구청 본관 2층 세무과 내 설치된 무인 공과금 수납기에서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한 민원인이 지난 20일 강남구청 본관 2층 세무과 내 설치된 무인 공과금 수납기에서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바쁜 업무로 인해 지난해 연말 자동차세 납부를 깜빡 잊었다. 최근 구청에 들른 김씨는 본관 2층 세무과에서 가산세를 포함한 자동차세 납부 고지서를 받은 후 세무과 내 설치된 무인 공과금 수납기를 발견하고 곧장 세금을 납부했다. 김씨는 “수납처를 찾아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세금 납부가 가능해 상당히 편리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가 지난 7일 본관 2층 세무과 내 세무민원실 앞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구민의 납세 편의를 위한 은행용 무인 공과금 수납기를 설치했다. 수납기는 구(區)금고인 신한은행과의 협업으로 추진됐다. 무인 공과금 수납기는 지방세ㆍ국세 고지서와 지로용지 처리를 비롯해 과태료와 아파트 관리비 납부도 가능하다. 계좌 조회‧이체 등 현금 입출금을 제외한 모든 금융업무 처리가 즉석에서 해결되는 것이다.

납세자 입장에서는 세금 등 납부를 위해 은행 창구에서 대기 시간을 줄이고, 세무 담당 직원은 민원인들과 현장에서 소통이 가능해 부과‧징수 등 세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강남구는 신한은행이 별관 건물에 위치해 본청 세무과에서 세금 등을 고지 받고 이를 납부하기 위해 별관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무인 공과금 수납기 이용이 서툰 연세가 많은 민원인들이 세금을 납부할 때 직원들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본청과 별관을 왔다 갔다 하는 수고로움을 더는 장점이 있다.

이정헌(왼쪽) 강남구청 세무관리과장이 신한은행 강남구청 지점장과 지난 4일 강남구청 본관 2층 세무과에서 전국 첫 세무과 내 무인 공과금 수납기 설치를 축하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강남구 제공
이정헌(왼쪽) 강남구청 세무관리과장이 신한은행 강남구청 지점장과 지난 4일 강남구청 본관 2층 세무과에서 전국 첫 세무과 내 무인 공과금 수납기 설치를 축하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강남구 제공

무인 공과금 수납기가 설치되기까지는 세무과 직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다.

강남구 세무관리과는 올해 1월 신한은행이 구금고로 선정되자 주민들의 납세 편의를 위해 세무과 내에 무인 공과금 수납기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수백만원에 달하는 기계 설치비가 추가로 들어가는 신한은행 측은 쉽게 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이정헌 세무관리과장과 김회동 팀장을 포함한 세무과 직원들은 강남구가 기초자치단체 중 세금 납부액이 가장 많은 점을 들면서 신한은행의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지방세 수입만 3조2,000억원, 국세 납부액은 16조원이다. 고심을 거듭하던 신한은행은 본청 차원의 내부 의견 수렴 끝에 구민의 납세 편의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무인 공과금 수납기를 설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강남구의 선진 세무행정은 외국에도 입소문이 나 최근 방글라데시 중앙 및 지방정부 고위공무원단이 대한민국 디지털 정보 시스템 관련 견학 차 강남구를 방문해 무인 공과금 수납기에서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고지서 납부 시연을 직접 목격했다.

세무관리과 직원들은 “무인 공과금 수납기 설치가 아직 한 달이 되지 않아 민원인의 이용도를 수치로 환산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세금을 고지 받은 민원인들이 세무과 내 설치된 무인 공과금 수납기를 발견하고 바로 세금을 납부하면서 매우 만족해 하는 표정”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는 한 달이 지나면 이용 현황을 집계할 계획이다. 이정헌 세무관리과장은 “앞으로도 납세자 위주의 세무민원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납세자와 공감하는 행정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구는 무인 공과금 수납기뿐 아니라 주민의 편의를 위해 세무민원실 벽면을 밝게 도색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안내판과 휴대폰 충전기, 민원인 전용 컴퓨터와 복사기 등을 설치해 원스톱(ONE-STOP) 세무 민원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