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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공백기, 성장의 시간”…윤진이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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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공백기, 성장의 시간”…윤진이가 달라졌다

입력
2019.03.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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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진이가 '하나뿐인 내편' 종영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윤진이가 '하나뿐인 내편' 종영인터뷰를 진행했다. HB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진이가 달라졌다.

단막극을 한 편을 제외하곤 별 다른 활동이 없었던 약 2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KBS2 ‘하나뿐인 내편’으로 돌아온 윤진이는 여러모로 달라진 모습이었다. 연기적으로도, 사람 윤진이 자체로도 한 뼘 더 성장한 그녀의 귀환이 반가웠다.

“‘하나뿐인 내편’은 저를 많이 성장할 수 있게끔 해 준 작품이었어요. 선배님들과 헤어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아쉬웠죠. 무엇보다 저를 가장 많이 성장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 선배님이신데 그 분들과 헤어진다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거든요. ‘연장 더 안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아쉬움이 들었어요.”

‘하나뿐인 내편’에서 시청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만들었던 악역 장다야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윤진이. 공백기 끝 성공적인 복귀를 마친 그녀에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그 동안의 이야기였다.

“그 동안 여행을 다녔어요. 저만의 돌아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았거든요. 여행을 다니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배우의 길을 계속 가야하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그러면서 깨달았던 건 ‘나는 그래도 이거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거였어요.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건 연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지금 와서 다른 걸 하면 후회할 것 같기도 했고요. 주인공 까지도 못 가보고 그만둔다는 것에 대한 후회감과 자괴감도 들었죠. 여행을 가면 본질적인 생각들이 많이 들잖아요. 그 덕분에 깨달음을 얻고 확신을 가졌던 것 같아요.”

이어 윤진이는 과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그녀가 풀어놓은 이야기는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반성이자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한 다짐이었다.

“사실 저는 신인 시절을 겪지 않았어요. 데뷔하자마자 바로 ‘신사의 품격’에 들어가면서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죠. 사실 그 때 너무 힘들었어요. 아무것도 모르겠고, 대학교에 다니다가 드라마를 갑자기 찍게 됐는데 갑자기 저를 너무 사랑해주시니, 이해가 안됐죠. 그러다보니 욕도 많이 먹었어요. 인사도 해야 하는지 모르고 들어갔을 정도였으니까요. 거기에 대한 후회가 아직도 있어요. 뭔가 많이 알았다면 행동을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반성의 시간도 가졌죠. 그 공백기가 성장의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이제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거든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그녀가 마음을 다잡은 뒤 처음으로 선택한 작품이 ‘하나뿐인 내편’이었다. 주말드라마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 역시 궁금해졌다.

“복귀를 준비하면서 주말드라마 미팅을 하게 됐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했어요. 그 때 제가 솔직하게 ‘1, 2년 정도 쉬었는데, 이제 정말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잘 봐달라’고 말씀드렸었어요. 진지하게 말씀드리니까 감독님께서 마음을 알아주셨는지 저에게 손을 내밀어주셨죠. 그 때 너무 행복했어요. 감사했고요. 공백기가 있으면 선뜻 손을 잡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손을 잡아주시더라고요. ‘정말 감독님을 따라서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죠. 어떻게 하면 더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어요.”

윤진이의 간절함이 통한걸까. ‘하나뿐인 내편’은 5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 속 종영을 맞았다. 윤진이는 “최근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신다”며 미소를 지었다.

“어디만 가면 많이 알아봐주시니까 행복해요. ‘신사의 품격’ 때는 오히려 젊은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셨지만 중장년층 분들은 잘 모르셨는데 지금은 식당 같은 데 가면 엄청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연기 잘 한다고 칭찬도 해주시니 너무 행복해요. ‘더 잘해야겠다’ 싶기도 하고요.”

이번 작품이 윤진이에게 선사한 기쁨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해 연말 열린 ‘2018 KBS 연기대상’에서 윤진이는 ‘하나뿐인 내편’으로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사의 품격’ 이후로 시상식을 처음 갔던 거였어요. 레드카펫을 밟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죠. 상을 받을 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어요. ‘당연히 못 받겠지만 드레스를 입고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어디야’ 하면서 갔던 자린데, 제가 호명이 돼서 정말 깜짝 놀랐죠. 너무 감격스러웠고, 저한테도 다시 꽃이 피는구나 싶었어요. 그러면서 눈물도 났고요. 진짜 영광스러웠고 감사했고, 행복했던 순간이에요.”

멋모르던 시절부터 후회와 반성의 시절, 그리도 다시 배우로서 마음가짐을 다잡고 새 출발을 결심하기까지 데뷔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20대의 윤진이는 어느덧 30대 배우가 됐다.

“20대 때는 철도 없었는데, 30대가 되니까 확실히 제 스스로가 성숙해지더라고요. 생각도 더 깊어진 것 같아요. 사실 바쁘게 지내면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이 있는데, 쉬는 동안 느낄 수 있는 고통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힘들 때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 같고요. 너무 계속 잘 되면 잘 모르잖아요. 일부러 그런 시간을 한 번쯤 가질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그랬듯이요.”

스스로에게 있었던 일련의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해줬던 ‘하나뿐인 내편’을 마친 윤진이는 앞으로 쉬지 않고 열일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열정을 불태웠다. 달라진 윤진이가 앞으로 걸어나갈 이전과는 또 다른 행보가 궁금해진다.

“아직 정해진 차기작은 없어요. 하고 싶은 장르요? 우선 로코가 1순위에요.(웃음) 아니면 또 다야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이제는 쉬지 않고 연기를 하려고요. 좋은 작품이 있다면 바로바로 계속해서 연기를 해 나갈 생각이에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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