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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늙기 전에 붙어보자” 유재학ㆍ추일승 입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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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늙기 전에 붙어보자” 유재학ㆍ추일승 입씨름

입력
2019.03.21 16:17
수정
2019.03.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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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최고령 사령탑

봄농구 앞두고 분위기 달궈

2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최고령 사령탑 유재학(56)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과 추일승(56) 고양 오리온 감독이 ‘봄 농구’를 앞두고 유쾌한 입씨름을 벌였다.

1963년생 동갑내기 두 감독은 2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재치 있는 입담 대결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유 감독이 먼저 도발했다. 우승 후보를 꼽는 질문에 유 감독은 추 감독의 오리온을 언급하며 “(추)일승이가 늙기 전에 우승 한번 더 해야 하니까”라고 답했다. 유 감독의 갑작스러운 ‘나이 공격’에 추 감독은 고개를 돌려 뒤에 앉은 유 감독을 쳐다봤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1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고, 오리온은 5위로 4위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오리온이 전주 KCC를 꺾을 경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두고 격돌한다. 유 감독은 4강 상대로 껄끄러울 것 같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버거운 상대는 없다”면서 “추 감독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더 늙기 전에 해보고 싶다”고 다시 추 감독을 소환했다.

또 각 팀에 돌아가며 질문하는 순서 때 유 감독이 다시 추 감독을 향해 “더 늙기 전에 한번 해보는 거 어때?”라고 질문하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추 감독은 더는 못 들어주겠다는 듯이 화살을 현대모비스 대표 선수 이대성에게 돌렸다.

추 감독은 “(이)대성아, 진실한 인생을 살아왔느냐”고 물은 뒤 “너희 감독님하고 나 중에 누가 더 늙어 보이냐”고 질문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이대성은 당혹해 하다 “당연히 우리 감독님이 더 젊어 보이시죠”라고 모범 답변을 했다.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이대성과 자유투 대결을 펼쳐 승리했던 유 감독은 부산 KT의 대표 선수 양홍석이 “자유투 대결을 하고 싶은 감독님이 있는지”라고 묻자 또 다시 “일승이하고, 더 늙기 전에”라고 말하며 스스로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에 추 감독은 “50대랑은 안 한다. 30대 정도는 돼야지”라고 맞받아쳤다.

두 감독의 나이 공방에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인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도 머리를 긁적였다. 유 감독과 추 감독 중 누가 더 형처럼 보이느냐는 질문을 받은 오그먼 감독은 “너무 어렵다”고 했다. 옆에 앉은 추 감독이 눈빛으로 압박하며 한 명을 고르라고 재촉했지만 그는 “두 분 다 보기 좋다”는 말로 선택을 포기했다.

추 감독의 입담은 이날 수 차례 빛났다. 추 감독은 “흥행을 위해 일부러 정규리그 10연패를 했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MVP 이정현(KCC) 선수를 만난 것이 영광이니 한 경기 정도 져 주는 게 예의”라고 4경기 만으로 6강 플레이오프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예능프로그램에서 ‘먹는 방송’을 자주 했던 현주엽 창원 LG 감독에게 “아직도 많이 먹니?”라고 질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23일부터 오리온-KCC, LG-KT의 6강 대결로 막을 올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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