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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국 총리 “EU에 브렉시트 6월말까지 연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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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국 총리 “EU에 브렉시트 6월말까지 연기 요청”

입력
2019.03.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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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영국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 참석한 테레사 메이 총리가 한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20일 영국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 참석한 테레사 메이 총리가 한 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가 오는 2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6월 말까지 연기해달라고 20일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연기를 원한다면 승인된 협상안과 함께, 탈퇴 시점에 대한 명확한 생각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 참석해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서한에 담았다고 말했다.

이 서한에서 메이 총리는 “영국 정부는 탈퇴 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따라 질서 있게 EU를 떠난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했으나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았고,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역시 거부했다”고 연기 요청 사유를 설명했다.

그는 6월 말 이후로까지 장기간 연기하기 위해, 5월로 예정된 EU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요일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설명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이날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한 제3 승인투표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국 정부는 1월 중순과 이달 12일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1차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부결됐다.

이에 메이 총리는 EU 정상회의 전날인 이날까지 브렉시트 제3 승인투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동일 회기 내 실질적으로 같은 내용의 안건을 재상정할 수 없다'는 하원의장의 성명에 따라 연기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메이 총리가 빠르면 다음 주 세 번째 투표를 열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당초 EU 정상들은 21일과 22일 이틀 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연기 요청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융커 위원장은 이날 독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EU 정상회의에서는 브렉시트 연기와 관련된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마도 다음주에 다시 만나야 할 것”이라면서, EU 회원국들이 뜻을 모으기에는 시간이 촉박해 오는 28일 긴급 정상회담을 한 번 더 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이미 합의한 것 외에 더 이상의 재협상이나 새로운 협상, 추가적인 확약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집중적으로 영국을 향해 움직였지만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메이 총리의 정식 브렉시트 연기 요청과 관련, EU의 나머지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이에 동의해야 연기가 결정된다. 또한 EU가 연기를 받아들이더라도 영국은 다시 하원과 상원에서 이를 승인해야 한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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