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블룸버그 기자 실명 비난 후 분위기 전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석까지 올라가 항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기자 실명을 거론하면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신 기사를 비난한 뒤 국제 기자 단체들이 한국의 언론 자유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19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부른 블룸버그통신의 지난해 9월 기사에 대해 13일 이해식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성명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청와대도 논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이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전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인용한 작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이 됐다’ 제하 블룸버그통신 기사를 두고 “미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기자 이름을 언급하면서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옮긴 지 얼마 안 된 기자가 쓴 악명 높은 기사”라고도 했다.

그러자 해외 언론사 약 100곳이 가입돼 있는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이사회가 16일 성명을 내고 “최근 민주당이 발표한 성명으로 인해 기자 개인의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이 가해져 우려를 표명한다”고 항의했다. 이틀 뒤에는 아시아 출신 미국 언론인 모임인 ‘아시안 아메리칸 기자협회’(AAJA)의 서울지부 역시 “이번 사건으로 인해 기자 개인에게 가해지는 인신공격적 비판에 명백히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 비판 성명을 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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