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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 사이클론 강타 1000명 이상 사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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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부 사이클론 강타 1000명 이상 사망한 듯

입력
2019.03.19 15:41
수정
2019.03.19 19: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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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동부 베이라 “90%” 파괴

말라위ㆍ짐바브웨서도 피해 속출

사이클론 이다이가 아프리카 남부 지역을 휩쓸고 간 17일, 최대 피해 지역인 모잠비크 동부 베이라 지역에서 한 어린이가 의자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베이라=AP 연합뉴스
사이클론 이다이가 아프리카 남부 지역을 휩쓸고 간 17일, 최대 피해 지역인 모잠비크 동부 베이라 지역에서 한 어린이가 의자를 들고 걸어가고 있다. 베이라=AP 연합뉴스

지난주 14일부터 아프리카 남부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로 모잠비크에서만 최소 84명이 숨졌다. 집중 호위로 150만여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조사 및 구조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잠비크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인접국인 짐바브웨와 말라위에서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방송 연설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84명이 사망한 것으로 등록됐으나 오늘 아침 상황 파악을 위해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베이라 지역 상공을 비행해 본 결과 1,000명 이상 사망자가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이날 침수 지역에서 400여명을 구조했지만 적십자 등 구호단체들은 현재까지 150여명이 숨졌고 접근 불가능한 곳까지 계산하면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댐이 범람하거나 강가 제방이 붕괴되는 위험 상황까지 거론되고 있다.

모잠비크 위치
모잠비크 위치

특히 폭우가 강타한 베이라는 시속 190㎞의 강풍까지 더해져 피해가 컸다. 도로 곳곳에는 뿌리채 뽑힌 나무와 전신주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베이라 시내에서 이동통신 대리점을 운영하는 자밀라 사이드는 “전쟁보다 더 심한 피해를 봤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말했다. 50만여명이 거주하는 모잠비크 중부 대도시인 베이라는 17일 항공편이 재개되기 전에는 모든 육로 교통편과 전기ㆍ전화가 끊겨 피해상황을 가늠할 수 없었다. 적십자는 “베이라의 90%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알베트로 몬들라네 소팔라주지사는 “도시 내 모든 것들이 이번 재앙의 피해를 봤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피해 현장을 찾은 셀소 코레이아 환경부 장관도 “전력망의 80% 이상이 파괴됐다”고 밝혀 복구에는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모잠비크 서쪽에 인접한 짐바브웨에서도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짐바브웨 정부는 18일 현재 98명이 숨졌고 217명이 실종됐다며 사상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짐바브웨 일부 지역에는 국가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AFP 통신은 치마니마니 지역에서만 15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접국 말라위도 사이클론에 이은 산사태 등으로 최소 12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으로도 며칠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됐다. BBC는 “모잠비크 북부와 말라위 남부에 구름이 짙게 끼어 있다”며 “천둥과 번개 등에 의한 피해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사이클론 이다이는 지난 14일 오후 늦게 모잠비크 동부 베이라에 상륙해 서쪽으로 이동하며 말라위와 짐바브웨를 휩쓸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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