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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18> 커피킹덤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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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사회적경제가 간다] <18> 커피킹덤협동조합

입력
2019.03.2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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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 신메뉴로 틈새시장 공략

김한동 커피킹덤협동조합 이사장이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김한동 커피킹덤협동조합 이사장이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이 국내 시장을 석권한 가운데 경북 안동의 장애인과 사회 초년생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안동 한복판에 거점을 마련하고 커피와 간편식, 바리스타교육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커피킹덤협동조합 얘기다.

커피킹덤협동조합은 2016년 11월 김한동(41) 이사장과 지체장애인 1명 등 5명이 뜻을 모아 설립했다. 제빵 제과 유통 등에 일가견이 있는, 이 분야에선 내로라 하는 전문가들이었다. 다소 한산한 위치에 매장을 냈다가 2018년 7월 안동 최대 번화가인 옥동 한복판으로 본점을 옮겼다.

설립 한 달 뒤 장기미취업 청년 1명 등 지금까지 18명을 채용했다. 이들 중 장애인이 7명, 기타 사회취약계층이 5명 모두 12명이 취약계층 출신이다. 전체 식구도 이사진 포함 23명으로 늘었다. 안동시 북문동 시청 맞은편에 시청점을 내는 등 사업규모도 급성장했다. 조합 설립 1년이 채 되지 않은 2017년 9월엔 경북도 지역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개인 차원의 사회적 봉사활동을 조직화 기업화 한 형태”라며 “기업활동을 통한 일자리 제공과 기부 등 사회적 가치 실현에 사회적기업이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커피킹덤은 철저한 상권분석을 통해 본점은 커피와 간편식, 원두까지 모든 메뉴를, 시청점은 커피와 음료만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본점에서 판매하는 간편식은 직장인 등에게 대인기다. 빵과 스프 등은 물론 허브에 절여 구운 고등어와 바게트를 함께 내놓는 고등어바게트 등 이색 메뉴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상 2층에 연면적 400여㎡의 본점에는 커피숍과 원두 가공시설, 바리스타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커피킹덤은 무엇보다 장애인 친화기업으로 유명하다. 장애인 화장실과 주차장 점자 블럭 등 완벽한 장애인 편의시설은 기본이다.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북지사와 장애인표준사업장 운영약정을 체결하고 장애인 실습장으로 제공하고 있다. 커피킹덤에서 일하는 장애인 직원 모두 실습을 거쳤다. 지적장애를 가진 직원은 원두를 포장하거나 생두 선별 등 가공작업에, 지체장애인은 커피와 음료 제조 등의 업무를 주로 한다.

커피킹덤이 최근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창업교육.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베리스타커피학원’에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바리스타과정과 마케팅 등 창업의 모든 것으로 교육한다. 수강생의 수준과 목표에 따라 1개월부터 1년과정까지 운영 중이다.

김 이사장은 “경력단전여성과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의 관심이 높고, 수강생이 30명을 넘을 때도있다”며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에 대해선 한 달에 32만원의 수강료를 사회환원사업 차원에서 면제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에 따르면 2017년 총 매출은 2억3,000만원, 2018년 5억4,000만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급신장하고 있다. 식음료 매출비중이 가장 크지만, 원두 판매량도 상당하다. 주 고객은 경북혁신도시의 한국전력기술 드림창조협동조합. 지난달 판매용으로 생산한 800㎏ 중 500㎏ 가량을 구매했다. 나머지는 일반 소비자와 카페 등에서 사간다. 이렇게 올린 매출 중 연간 3,000만원 가량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과 경쟁하기 어려워 직원 각자가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와 레시피를 개발하고 품평회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메뉴를 제공하는 등 자생력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에 신제품을 출시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판로확대와 이를 통한 더 많은 일자리를 사회취약계층에 제공할 수 있도록 수출시장 개척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합은 오는 4월까지 커피학원에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인증 받을 수 있는 부설연구소를 설치, 850㎡규모로 확장이전도 추진 중이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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