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연회비 0’ 트레이더스 서울 입성... 코스트코에 선전포고

알림

‘연회비 0’ 트레이더스 서울 입성... 코스트코에 선전포고

입력
2019.03.14 04:40
수정
2019.03.14 07:15
18면
0 0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트레이더스 제공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트레이더스 제공

서울 동북부 상권을 놓고 창고형 할인점의 ‘터줏대감’ 코스트코코리아와 ‘신흥강자’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격돌한다.

14일 문을 여는 서울 노원구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이마트가 지난 2010년 경기 용인시에 첫 트레이더스 점포를 낸 이후 9년 만에 개점하는 첫 서울 매장이다. 직선 거리로 불과 4㎞ 떨어진 중랑구 상봉동 코스트코 상봉점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월계점 개점을 하루 앞둔 13일 언론 설명회에서 “4㎞면 핵심 상권이 겹친다. 두 매장이 똑같은 상권 내에 있다고 보면 된다”며 사실상 코스트코에 선전포고를 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과일, 채소 코너. 트레이더스 제공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과일, 채소 코너. 트레이더스 제공

◇트레이더스 월계점…가격과 편의성, 쾌적한 공간이 장점

2001년 먼저 터를 잡은 코스트코 상봉점을 겨냥한 트레이더스의 무기는 편의성과 쾌적한 공간, 가격을 낮추면서도 품질을 높인 이른바 ‘초격차’ 상품이다.

이날 공개된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창고형 매장의 장점을 살려 넓고 쾌적했다. 이마트 월계점과 연결통로를 구축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과일과 채소 코너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냉장고를 옮겨놓은 듯 별도의 코너에서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해산물과 정육 제품은 진열대 뒷편에 마련된 대형 유리창을 통해 손질과 포장 등의 작업 모습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월계점은 트레이더스 간판 상품으로 꼽히는 에어프라이어 대용량 버전인 ‘에어프라이어 X’를 선보인다. 호주산 와규는 백화점 가격 대비 40~50%, 노르웨이 업체와 직거래해 판매하는 생연어는 기존 유통업체 대비 30~40% 저렴하다는 게 트레이더스 측 설명이다. 김완진 트레이더스 월계점 지점장은 “2010년 일산 이마트타운 트레이더스 개점으로 인근 코스트코 일산점 매출이 10%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월계점은 그보다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계점의 올해 매출 목표는 1,400억원이다. 코스트코 상봉점 연 매출은 3,3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충성고객’이 강점인 코스트코 상봉점

코스트코는 유료회원제로 운영 되는 반면 트레이더스는 일반 대형마트처럼 누구나 출입할 수 있다. 특정 회사의 신용카드와 현금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코스트코에 비해 트레이더스는 결제 수단도 제한이 없다.

편의성은 트레이더스 쪽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코스트코는 뛰어난 가격 경쟁력, 다량의 해외 상품으로 강력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상품 구입 후 만족하지 않으면 전액 환불하고, 마찬가지로 회원 가입 후 만족도가 떨어지면 연회비도 전액 환불하는 ‘이중 보증제’가 강점이다. 코스트코코리아의 국내 회원은 190만명에 달하고, 멤버십 갱신률이 90% 이상이다.

이날 코스트코 상봉점에서 만난 주부 황모씨는 “코스트코는 회비 부담이 있지만 질 좋은 고기, 외국 제품을 값싸게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카드 1개당 3명까지 동반 입장이 가능해 2~3명의 주부가 함께 와 대량으로 물건을 산 뒤 나누는 방식으로 주로 장을 본다”며 “집이 강북구 미아동이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주로 이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황씨는 “트레이더스 월계점도 곧 가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트코코리아 상봉점 전경. 윤태석 기자
코스트코코리아 상봉점 전경. 윤태석 기자

◇5월 경기 하남에서 2차전

아직까지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는 코스트코코리아가 선두 주자다. 코스트코는 전 세계 11개국에 751개 매장을 보유한 창고형 할인점의 ‘공룡’이다. 연 매출이 140조원에 달한다. 작년 국내 매출도 3조9,000억원으로 트레이더스의 두 배다. 그러나 트레이더스도 2010년 매출 484억원에서 작년 1조9,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이마트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트레이더스는 16호점인 월계점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갖춘 창고형 할인점이 됐다.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장은 15개다. 이마트는 2030년까지 트레이더스 점포 수를 50개로 늘려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두 회사는 ‘창’과 ‘방패’를 바꿔 곧 2차전을 펼친다. 코스트코코리아는 5월 경기 하남 미사지구에 매장을 연다. 이곳은 반대로 이마트의 텃밭이다.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직선으로 2.5㎞ 떨어진 곳에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있는데, 지하 2층에 트레이더스가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