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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만 내편?… 뻔한 막장 줄거리 ‘하나뿐인 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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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만 내편?… 뻔한 막장 줄거리 ‘하나뿐인 내편’

입력
2019.03.13 04:4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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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가까운 시청률 불구 공감 못 얻어 반응 미지근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KBS 제공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KBS 제공

49.4%(닐슨코리아 집계). 꿈의 시청률이라 할 만한 수치다.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지난 10일 102회 방송에서 기록했다. 2010년 종방한 KBS2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50.8%) 이후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다. 50% 가까운 시청률이면 ‘국민드라마’ 호칭이 아깝지 않다. 지난 연말연시를 뜨겁게 달궜던 JTBC 금토 드라마 ‘SKY캐슬’의 최고 시청률(23.8%)보다 두 배 이상이다. 하지만 ‘하나뿐인 내편’에 국민드라마 호칭을 쓰기엔 머쓱하다. ‘SKY캐슬’ 방영 당시의 열풍이 느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우선 시청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드라마 내용을 원인 중 하나로 들 수 있다. TV화제성 지수를 조사하는 굿데이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하나뿐인 내편’은 지난 3일 방송된 97, 98회로 화제성 1위에 올랐으나, 시청자 반응은 다수가 부정적이었다. 당시 방송에서 강수일(최수종)이 장고래(박성훈)에게 간을 기증했다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하나뿐인 내편’은 재벌가 남자와 결혼한 김도란(유이)이 재벌가 운전사로 일하는 아버지 강수일을 28년 만에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출생의 비밀과 고부갈등 등 뻔한 전개를 자극적으로 보여줘 ‘막장’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서 시청률은 높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다.

드라마 등 TV 콘텐츠 소비 형태가 급변하면서 기존 시청률이 소비자의 실제 시청 행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 TNMS가 TV를 포함해 주문형비디오(VOD) 시청자를 합산해 만든 통합시청자수(TTA)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OCN 드라마 ‘트랩’의 TV 본방송 시청자 순위는 25위였으나, TTA 시청자 순위는 12계단 높은 13위였다. 방송 이후 공개되는 VOD를 통해 시청한 인원이 방송프로그램 전체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정작 3일 방송된 ‘트랩’ 시청률은 전국 유료매체 가입가구 기준 4.7%에 불과했다. 시청률 49.4%만으로는 ‘하나뿐인 내편’의 진정한 인기 정도를 알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주요 시청률 조사기관은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ㆍ종합편성(종편)채널 등 유료 매체를 나누어 시청률 조사를 한다. 다채널이 특징인 케이블 방송과, 소수 채널인 지상파 방송의 시청률을 일방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

사정이 이러니 본방송과 VOD 시청 등을 모두 포함하는 통합시청률의 도입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통합시청률이 방송광고 시장과 맞닿아있어, 정착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국민드라마라는 칭호는 젊은 세대부터 나이 든 세대까지 TV 앞에 앉아 지상파 드라마를 시청했던 시기에나 어울리는 말”이라며 “다채널 시대에 시청률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국민드라마라고 할 수 없으며, 수십 년째 변하지 않는 시청률 추산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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