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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과 한국은 문화가 비슷… 안동국제탈춤축제 참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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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과 한국은 문화가 비슷… 안동국제탈춤축제 참가하겠다”

입력
2019.03.12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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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티어 사이풀라예프 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장관

바흐티어 사이풀라예프 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장관이 9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우즈베키스탄대사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인형을 소개설명하고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바흐티어 사이풀라예프 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장관이 9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우즈베키스탄대사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인형을 소개설명하고 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세계적인 탈춤축제인 2019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해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문화를 전파하겠다.” 바흐티어 사이풀라예프(67) 우즈베키스탄 문화체육부 장관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 박원호 안동축제관광재단 집행위원장의 탈춤축제 참가 요청에 대해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은 언어와 문화 등에서 유사성이 많은 나라”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사이풀라예프 장관은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한국의 문화투자자 유치 등을 위해 지난 8일 입국, 10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그는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아프로시압박물관 벽화보존 등 공적개발원조(ODA)와 관련한 양국간의 문화유산 분야 우호협력방안 등도 논의했다.

사이풀라예프 장관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대한민국 글로벌육성축제로 그 명성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축제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무용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용은 함께 노동을 하는 데서 비롯됐는데, 우리나라가 이슬람문화권에 속하면서 다소 위축됐지만 사냥할 때 늑대 탈을 쓰거나 남자가 여장을 하고 춤을 추는 등의 전통이 많이 남아 있다”며 “우리의 무용은 동작의 속도와 크기,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 등이 지역별로 다른 특징이 있지만 어깨를 들썩이는 동작은 한국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 집에 여러 세대의 가족이 사는 모습과 다양한 사투리, 문장의 어순 등을 보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문화가 비슷하다”며 “우즈베키스탄의 시마르칸트-문화의 교차로와 안동 하회마을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는 공통점에 역사적인 도시끼리 자매결연을 해도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이풀라예프 장관은 “문화교류야말로 문화의 발전이자 사회의 발전”이라며 “양국의 오랜 교류는 그 근원을 사료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구려인들이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코리아’라는 말이 처음 생겼다고 전해진다.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박물관 벽화에 의복을 갖춘 고구려인들의 모습도 그려져 있고 우즈베키스탄 대학생이 주몽을 연구한 논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국간의 각별한 관계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았다. “양국은 1,000년이 넘는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의 22만 고려인은 언어와 가요 등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또 “비탈리 펜 주한우즈베키스탄 대사도 고려인 3세”라며 “유명 고려인은 셀 수 없이 많다”며 고려인데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

그는 또 “우즈베키스탄의 3대 축제의 하나인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샤르크타로나라리 국제음악페스티벌에서 2017년 한국인이 최고상을 받았다”며 “8월에 열릴 12회 샤르크타로나라리 국제음악페스티벌에 안동의 관계자 등을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원호 안동축제관광재단 집행위원장은 “2015년 축제 때부터 참가국 중 주빈국을 정해 해당 국가 의 날 행사를 별도로 열고 있는데, 올해 축제 주빈국으로 우즈베키스탄을 초청하기로 했다”며 “지방도시 차원에서 한 국가의 문화를 홍보하고 안동의 문화를 전파하는 등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문화외교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국제탈춤페스티벌은 1997년 처음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21회 열렸다. 2009년은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됐다. 매년 9월 마지막 금요일부터 10일간 안동탈춤축제장 일원에서 열린다. 우즈베키스탄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9차례 참가했다.

류수현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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