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205. 두 살 푸들 코코

한 주인에게 두 번이나 버림받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코코. 유행사 제공

반려견 중 푸들은 국내에서 많이 키우는 견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이 털이 적게 빠지고, 덩치가 작은 견종을 선호하기 때문인데요. 특히 푸들은 수많은 개 가운데서도 똑똑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더욱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똑똑하다는 것은 그만큼 반려인이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다른 개들도 마찬가지지만 푸들의 경우 더더욱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면 안 된다고 하는데요.

봉사자 품에 안겨 환하게 웃고 있는 코코. 유행사 제공

혼자 있는 걸 싫어한다는 이유로 한 주인에게 두 번이나 버림 받은 개가 있습니다. 초콜릿색 털의 푸들인 코코(2세ㆍ암컷)인데요. 유기동물 자원봉사단체인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유행사)에 따르면 코코는 사람 없이 혼자 남겨지면 소리를 내거나 짖었다고 합니다. 주인은 코코를 애물단지 취급하며 입양 보낼 곳을 찾다가 실패하자 동물병원의 한 미용사에게 키우지 못하겠다고 맡겼습니다. 하지만 며칠 만에 생각이 바뀌었는지 주인은 코코를 도로 데려갔지요.

그것도 잠시, 주인은 다시 코코를 서울 용산구 내 다른 동물병원에 맡기고 찾아가질 않았습니다. 이를 알게 된 전 동물병원 미용사가 주인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주인은 코코를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코코는 2017년 12월부터 유행사가 데리고 나온 2018년 7월까지 동물병원의 작은 케이지 안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코코는 사람의 무릎에 앉아 있는 걸 즐긴다. 유행사 제공

코코는 사람을 무척 좋아하고 따릅니다. 하지만 의사표현이 분명해서 눈곱을 떼려고 한다거나 발톱을 깎을 때 등 싫어하는 행동을 할 때는 사람을 물려고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개선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닙니다. 현재 함께 지내는 훈련사도 처음에는 코코의 눈곱을 떼지 못했지만 이제는 코코가 마음의 문을 열었는지 가능하다고 하네요. 또 혼자 남겨지면 짖을 가능성도 있어 입양 시 이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안정된 가정에서 적응하면 분리불안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훈련사와 봉사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개 친구들과 아예 어울리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고 해요. 코코가 가장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건 사람입니다.

유기동물 가족찾기 행사장에 나와 있는 코코. 유행사 제공

사실 코코가 조금 까다로운 건 맞습니다. 하지만 코코를 이렇게 만든 데에는 전 주인을 비롯한 사람의 책임도 있다는 점도 사실입니다. 아직 두 살밖에 안됐지만 두 번이나 버림받고, 6개월 이상을 동물병원 케이지에서 살아야 했던 코코가 이제는 한 가정의 막내로 사랑 받으며 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코코는 매주 토요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부근에서 노란 천막 아래 열리는 유기동물 가족찾기 행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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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문의: 유행사 https://www.instagram.com/yuhengsa/?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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