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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상본부장 교체, ‘무역전쟁’ 대응에 차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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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상본부장 교체, ‘무역전쟁’ 대응에 차질 없어야

입력
2019.03.02 04:4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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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일인 28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임명돼 자리를 옮겼다. 안보실 2차장은 주로 정무 외교관 출신이 맡아왔기 때문에 통상 전문가인 김 2차장의 임명은 ‘발탁’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의 이례적 인사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미중, 한중, 한미 간 통상마찰이 속출하는 상황이라 통상본부장 교체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청와대는 김 2차장 인선에 대해 “새롭게 펼쳐지는 한반도 상황과 동북아 정세 속에서 미국을 직접 상대하면서 우리의 의견도 전달하고 조율해야 되는데 김 2차장이 가장 적임자”라고 했다. 청와대 설명은 정무와 통상의 구분이 사라지고, 통상외교의 중요성이 커지는 요즘 국제관계를 감안하면 옳다. 특히 김 2차장은 남북 자유무역협정(FTA)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를 떠나, 경협에 대비한 남북 FTA 준비도 시급하다는 점에서 김 2차장의 안보실 기용은 무리하지 않다.

문제는 현 상황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우리 수출 전반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양측 협상에서 중국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 확대로 우리 산업이 타격을 입는 등 뜻밖의 피해 발생 가능성도 커 긴밀한 대응이 절실하다. 또 미국의 수입 자동차 고율관세 적용 계획이나 중국 경기둔화 대응, 수출 다변화 추진과 원전 수출 등도 절박한 통상 현안이다.

다행히 유명희 신임 통상교섭본부장은 경력이나 능력, 리더십에서 평가가 좋은 통상 전문가다. 하지만 조직의 수장이 바뀌면 이래저래 과도기가 없지 않을 수 없고, 뜻밖의 빈틈도 생기게 마련이다. 때가 때인 만큼, 김 2차장과 유 본부장 간의 원활한 협업 체계를 이뤄 긴박한 통상 상황에 대한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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