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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라도 된 줄 아냐” ‘팀 킴’에 대한 욕설ㆍ상금 횡령 모두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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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라도 된 줄 아냐” ‘팀 킴’에 대한 욕설ㆍ상금 횡령 모두 사실로

입력
2019.02.21 11:34
수정
2019.02.21 18: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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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전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이 호소했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일가의 무분별한 인권 침해와 상금 횡령, 친인척 채용 비리 등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들은 2007년 경북체육회 컬링팀 창단부터 사실상 팀을 사유화해 각종 전횡을 일삼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경두 전 회장과 장녀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감독, 사위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팀 감독 등 지도자 일가의 선수들에 대한 욕설과 폭언, 사생활 통제, 상금과 후원금 횡령 등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선수들이 제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김 전 감독과 김 전 회장 직무대행 등은 평창 올림픽 전후로 “사진 찍어주니까 연예인이라도 된 줄 아냐”라며 선수들의 외모를 비하하고 폭언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온 소포를 미리 개봉해 내용물을 확인하거나 선수들에게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상금 및 후원금 횡령 문제도 사실로 드러났다. 합동감사반은 김 전 회장 직무대행 일가가 2015년 이후 대표팀이 획득한 상금을 축소해서 입금하는 방식으로 3,080만원을 횡령한 정황을 발견했다. 또 평창올림픽 이후 경북체육회 컬링팀에 지급된 특별포상금 등 후원금 9,300여만원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보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해외전지훈련에서 사용한 훈련비용 영수증 등을 대한컬링경기연맹과 경북체육회에 이중으로 정산하는 등 보조금을 허위로 지급받기도 했다.

이러한 전횡의 배경에는 경북체육회 컬링팀에 대한 김 전 회장 일가의 사유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김 전 회장은 2001년부터 정당한 계약 없이 경북체육회 컬링팀 감독으로 활동하며 선수 및 지도자 선발, 훈련 등에 개입했다. 평창올림픽을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친인척 채용이 금지돼 있는 규정을 어기고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에 채용하기도 했다. 면접관으로 장녀와 사위인 김민정 전 감독과 장반석 전 감독을 참여시키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감독도 채용절차 없이 지도자가 아닌 선수 및 트레이너로 계약해, 지도자로서의 권한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김 전 회장 직무대행 일가에 대해 관계 기관에 징계와 환수 처분을 요구하고 경찰에 정식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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