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언론 적대’ 트럼프 탓에 기자 추방”… NYT ‘기-승-전-트럼프’ 깎아내리기

알림

“’언론 적대’ 트럼프 탓에 기자 추방”… NYT ‘기-승-전-트럼프’ 깎아내리기

입력
2019.02.20 14:27
수정
2019.02.20 14:44
0 0

이집트서 NYT 중동 특파원 7시간 구금 뒤 추방

NYT “언론에 적대적인 트럼프에 책임” 떠넘기기 나서

뉴욕타임스의 카이로 특파원 데이빗 커크패트릭. 커크패트릭 트위터 캡처
뉴욕타임스의 카이로 특파원 데이빗 커크패트릭. 커크패트릭 트위터 캡처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이집트에 잠시 억류된 뒤 추방 조치됐다. NYT는 언론탄압을 일삼는 이집트 정부를 비판하는 한편 ‘언론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책임을 돌렸다.

NYT에 따르면 이 매체의 중동 특파원 데이빗 커크패트릭(48)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카이로에 도착한 뒤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7시간 동안 독방에 감금됐다. 그는 휴대폰을 빼앗겼으며 감금 시간 동안 물과 식사를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이집트 당국은 커크패트릭의 입국을 거부하고 런던행 비행기에 태워 추방 조치했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없었다.

2011~2015년 NYT의 카이로 지국장을 지낸 커크패트릭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쿠데타를 통해 집권하게 된 과정 등을 다룬 ‘군인의 손 안에(Into the hands of the soldiers)’를 지난해 8월 출간했다. 그는 또 지난해 이집트 정보기관의 언론 장악 시도에 관해 보도하는 등 이집트 정부 입장에서 껄끄러운 존재임이 분명하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엘시시 대통령의 언론 탄압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는 최근 ‘잘못된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자국 언론인 수십명을 추방하거나 감금했다. 지난달엔 한 방송 진행자가 동성애 남성을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징역 1년 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3월엔 대선을 몇 주 남기고 더타임스의 카이로 특파원 벨 트루가 추방되기도 했다.

'조작된, 부패한 언론은 사람들의 적이다'고 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트럼프 트위터 캡처
'조작된, 부패한 언론은 사람들의 적이다'고 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트럼프 트위터 캡처

그러면서 매체는 이 같은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조작되고 부패한 언론은 사람들의 적이다’라고 올린 트위터를 첨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의 트윗이 전세계 독재자들로 하여금 언론 매체에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NYT 등 기존 매체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독재자들이 큰 부담 없이 언론인을 함부로 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이집트 내 인권유린 문제가 심각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엘시시 대통령을 ‘위대한 남자’라고 칭한 점도 지적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