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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 샤넬 깨웠던 ‘패션 거장’ 칼 라거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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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 샤넬 깨웠던 ‘패션 거장’ 칼 라거펠트

입력
2019.02.20 09:42
수정
2019.02.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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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촬영된 카를 라거펠트 사진. 에센(독일)=AP연합뉴스
2014년에 촬영된 카를 라거펠트 사진. 에센(독일)=AP연합뉴스

현시대 패션계를 이끌었던 명품 패션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19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샤넬에 따르면 최근 건강이 안 좋았던 라거펠트는 전날 밤 자택에서 프랑스 파리 근교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이날 새벽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의 알랭 베르트하이머 대표는 성명을 내고 “그는 창의력, 관대함 그리고 탁월한 직감으로 시대를 앞서갔고, 샤넬의 세계적인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며 추모했다. 라거펠트의 죽음에 전 세계 패션계 인사들과 스타들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 한 가게에 새겨진 칼 라거펠트 로고.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 한 가게에 새겨진 칼 라거펠트 로고.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19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라거펠트는 1950년대 초 함부르크에서 크리스챤 디올 패션쇼를 한 후 패션의 중심 파리로 떠났다. 그는 여성 패션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1983년부터 샤넬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라거펠트는 샤넬을 ‘잠자는 미녀’라고 표현했었다. 2007년 발표된 다큐멘터리 ‘라거펠트 샤넬’에서 라거펠트는 “샤넬을 인수했을 때 잠자는 미녀였다”며 “그래서 나는 죽은 여자를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라거펠트가 합류한 후 샤넬은 변했다. 그는 “패션은 앞서 나가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과거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샤넬에 미래를 불어넣었다. 다방면에서 재능이 있던 라거펠트는 광고 사진을 직접 찍고, 브랜드를 위한 단편 영화도 연출했다. 패션쇼 역시 항상 예상을 뛰어넘었다. 특히 우주 정거장, 인공 해변 등의 주제로 만들어진 무대가 화제를 모았다. 라거펠트는 패션 스타일로도 자신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까만 선글라스와 백발의 꽁지머리, 검은색 정장을 보면 그를 떠올리게 했고, 수많은 팬들이 그의 패션을 따라했다.

라거펠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샤넬, 펜디, 칼 라거펠트 등 3개의 브랜드를 맡아 지휘했다. 라거펠트는 2007년 뉴요커(New Yorker)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숨을 쉬는 것처럼 일한다”고 말했다. 그는 샤넬에서만 1년에 6번의 패션쇼를 진행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라거펠트는 죽음 직전까지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샤넬은 라거펠트 후임으로 그와 함께 30여 년간 샤넬을 이끌었던 비르지니 비아르 부수석을 임명했다.

한국일보 웹뉴스팀

2009년 샤넬 패션쇼에서 찍힌 칼 라거펠트 사진. 파리(프랑스)=로이터연합뉴스
2009년 샤넬 패션쇼에서 찍힌 칼 라거펠트 사진. 파리(프랑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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