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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중 무역분쟁 길어지면 한국의 동남아 수출 늘어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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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미중 무역분쟁 길어지면 한국의 동남아 수출 늘어날 수도"

입력
2019.02.17 15:16
수정
2019.02.17 18:5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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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의 동남아시아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중국이 교역 감소 만회를 위해 내수 성장에 전념하게 되면 동남아 가공무역에 중간재와 자본재를 공급해온 중국의 역할을 우리가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17일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 ‘아세안 국가의 대외무역 현황 및 향후 발전방향’(집필 원지환 과장, 김민석 조사역)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주요 5개국의 수출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2017년 연평균 5.1%, 수입은 5.3% 증가하며 전체 신흥국(수출 3.5%, 수입 3.6%)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 기간 아세안 5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중국은 2001년만 해도 이들 국가의 전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안팎으로 4위였으나, 2017년엔 5개국 수출의 13.8%, 수입의 21.8%를 책임지는 1위 교역국으로 올라섰다. 중국 경제구조가 저기술, 노동집약 산업에서 탈피하면서 아세안 5개국이 중국에서 중간재 및 자본재를 수입하고 이를 가공한 반제품이나 소비재를 수출하는 분업 체제가 자리잡은 것이 그 배경이다.

양측의 긴밀한 협력관계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흔들리고 있다. 아세안 5개국 수출의 4분의 1(2017년 26.7%)을 책임지던 중국과 미국의 교역이 위축되면서 이들 5개국의 지난해 수출증가율은 전년보다 대폭 감소했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부과 항목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아세안 5개국의 대중 수출 부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오래 지속된다면 한국과 일본이 중국을 대체하며 아세안 내 입지를 넓힐 수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우리 입장에선 기술력을 앞세워 중간재ㆍ자본재 수출시장을 확보할 수 있고, 아세안 입장에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할 유인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중일 간 기술격차가 축소되면서 아세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역내 우수기업과의 합작투자, 주요 국영기업 민영화 등에 참여해 단순 조립ㆍ가공 위주에서 기술협력 중심으로 아세안과의 교역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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