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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뉴욕 제2본사 끝내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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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뉴욕 제2본사 끝내 백지화

입력
2019.02.15 18:15
수정
2019.02.15 19: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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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뉴욕에 제2본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한 가운데 14일 롱아일랜드 시티에서 이를 환영하는 집회가 열렸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이 뉴욕에 제2본사를 설립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한 가운데 14일 롱아일랜드 시티에서 이를 환영하는 집회가 열렸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와 버지니아주 알링턴 인근 내셔널랜딩을 제2본사(HQ2)가 들어설 부지로 선정했던 아마존이 이 가운데 ‘뉴욕 제2본사’ 설립 계획을 백지화했다. 교육, 건강보험 등 예산도 부족한 뉴욕 주정부의 공적 자금이 정보통신(IT) 업계의 ‘공룡 기업’인 아마존에 투입돼선 안 된다는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뉴욕 지역에 약 2만5,000개의 새 일자리를 공급하겠다던 아마존의 ‘공언’도 물거품이 됐다.

14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뉴욕 시민의 70%가 우리의 계획을 지지하지만,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가 분명하게 나타났다”면서 “많은 고민과 검토 끝에 뉴욕 퀸스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본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제2본사 중 한 곳을 뉴욕에 건립하려는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지 일주일 만에 내려진 철회 결정이다.

뉴욕이 아마존의 제2본사 부지로 선정될 당시 경쟁률은 무려 119대 1에 달했다. 그만큼 인기가 있었지만, 이 지역 정치인들은 처음부터 아마존의 계획을 반대했다. 뉴욕 주정부가 아마존에 제공키로 한 28억달러(약 3조1,500억원)의 세제 인센티브와 보조금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의 ‘신예 정치스타’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뉴욕 연방하원의원 등 반대파는 뉴욕 지역 주거비 급등 등도 함께 문제삼았다. 뉴욕주 의회에서 ‘아마존 인센티브 법안’을 처리하는 대신 노조 설립을 조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이에 아마존 제2본사 유치를 이끌어낸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제2본사 설립 관련 재검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뉴욕시가 제2본사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 중대한 임무”라며 아마존을 적극 옹호했다. 그러나 경영진의 부담을 완전히 덜어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최근 며칠 동안 블라지오 시장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접촉하려 했지만, 베이조스 측이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NYT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아마존의 경영철학이 도전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뉴욕주와 물밑협상으로 상황을 돌파하려다 더 큰 반발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제2본사 유치에 반대하는 지역 정치인들을 줄곧 비판해 온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성명에서 “지금 시점에 제2본사 부지를 다시 물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지니아 한 곳에만 제2본사를 설립하겠다는 말이다. 버지니아 주정부는 뉴욕 본사 설립 무효화로 인해,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한 이 지역에 당초 예상인 2만5,000개보다 50% 늘어난 3만7,5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슬아 인턴기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이 아마존에 대한 뉴욕 주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반대하며 남긴 트윗. 트위터 캡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연방하원의원이 아마존에 대한 뉴욕 주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반대하며 남긴 트윗.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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