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 드론’ 전시회에서 두산의 드론용 연료전지 묶음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이 연료전지 묶음을 장착한 드론은 한 번 충전으로 2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두산 제공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이른바 전통적인 국내 ‘굴뚝산업’ 대기업들의 참가가 잇따르고 있다. 디지털 전환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박정원 회장이 취임 후 공을 들인 신사업과 사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을 알리기 위해 내년 CES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주로 인프라 건설과 관련 있는 토목ㆍ중장비 업종 이미지가 강한 기업이다. 하지만 1회 충전으로 2시간 비행이 가능한 두산의 드론용 연료연지 묶음, 수백㎞ 떨어진 곳에서도 5G 통신으로 원격조종할 수 있는 두산인프라의 굴삭기,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제품을 만들고 있어 이를 CES에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ㆍ화학 기업인 SK이노베이션도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대형 전기차 배터리,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분리막, FCW 등을 전시했다. FCW는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에 하드코팅을 한 것으로 접히고 말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다.

‘굴뚝산업’ 대기업의 CES 참가는 기존 사업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변화로 풀이된다. 두산은 기존 사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인도 석탄화력발전소에 수십만 건의 운전 시나리오를 분석해 발전 효율을 개선하고, 오염물질 발생을 줄이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솔루션을 공급했다.

‘굴뚝산업’ 대기업들은 CES 참가를 통해 정보기술(IT) 분야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우리는 전자회사가 아니지만 CES에 참가하는 다른 모든 부스의 자동차ㆍ전자업종 관련 기업들은 우리의 잠재 고객”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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