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라 하지만 대형, 프리미엄 시장은 여전히 굳건하다.

문재인 정권 이후 경제위기, 경제 한파, 경제 정책 실패 등이 연이어 언급되고 있다.

정상적 형태와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제도권의 언론들의 날카로운 시선에서 나오는 지적은 물론이고 그 근본부터 허무맹랑한 가짜 뉴스와 사실에 근거는 하지만 약간의 비틀림으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세상 속을 살펴보면 아수라가 따로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자동차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정말 경제위기가 현재 진행 중인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하이브리드나 효율성을 강조한 디젤 파워트레인 등 시장의 평균적인 기준에서 보았을 때 합리적인 패키징을 갖춘 차량들은 원래부터 꾸준히 판매를 이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효율성 중심의 차량들이 꾸준하게 인기를 얻는 게 아니다. 되려 시장에서 인지도, 주목도가 높아졌을 때나 순간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그 뒤로는 다소 잠잠히 이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몇 년 간의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본다면 놀랍게도 지금까지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기준으로 보더라도 '더욱 크고', 또 '더욱 고급스러운' 존재로 편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수입차는 물론이고 국산차 시장에서도 대형, 프리미엄 차량들이 연이어 데뷔하고, 또 시장에서의 높은 주목도를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경제가 위기라고 하면서도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역대 최고의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고, 판매 성장이 정체되거나 축소된 일부 브랜드들은 차량 인증 및 물량 확보의 문제가 대다수일 정도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대중들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기득권 층에게 부를 몰아줬으니 있는 이들은 그 어느 때라도 만족스러운 구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시장은 어떨까?

현대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데뷔와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 시장를 대표하는 세단은 쏘나타(뉴 라이즈)가 아니고 어느새 그랜저로 변해버린 상황이다.

컴팩트 시장의 상황을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소형 SUV의 성장과 존재감은 여전히 느껴지고 있으나 그외의 컴팩트 라인업들은 이전과 같이 않는다. 되려 해당 세그먼트의 소비자들이 다양한 금융 상품을 활용하며 어쩌면 '다소 무리한 구매'를 연이어 이어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수입차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같은 세그먼트, 같은 퍼포먼스를 갖췄다면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30~50% 혹은 100% 정도 더 높은 가격대를 보유하고 있는 수입차를 거침 없이 구매하는 이들을 볼 수 있고, 또 그런 구매를 앞두고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 세태 또한 간간히 느낄 수 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자동차(와 그에 관련된 경제력)를 갖고 타인의 가치나 머리 속에서의 서열을 구분하기에 다소 무리한 구매를 할 수 있다고는 보지만, '역대 최악의 경제 위기'라고 말하는 상황과는 확실히 거리가 먼 모습이다.

게다가 앞으로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실제 2019년 데뷔를 앞둔 차량들은 이전보다도 더 프리미엄 성향을 갖춘 차량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먼저 제네시스는 G80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현대자동차는 주문이 밀려 있는 팰리세이드에 대한 물량 공급으로 정신이 없을 모습이다. 이와 함께 더욱 고급스럽게 다듬은 8세대 소나타 등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대형 SUV, 트래버스 카드의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

수입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불모터스의 경우 이미 프리미엄 성향의 세단, 508과 DS 브랜드의 플래그십 DS7를 선보였고, 캐딜락 또한 상반기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XT6과 플래그십 세단 CT6의 부분변경 모델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BMW는 7 시리즈의 부분 변경 모델, X7은 물론이고 다양한 SUV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전동화 모델과 함께 AMG GT 4도어 쿠페와 신형 G 클래스 등을 예고했다. 어느새 프리미엄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볼보의 경우 60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아무래도 경제위기라는 표현과 대형,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함께 공존할 모습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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