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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꽂힌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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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에 꽂힌 은행권

입력
2019.02.01 13:03
수정
2019.02.01 17: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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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광고모델 '블랙핑크'.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광고모델 '블랙핑크'. 우리은행 제공

시중은행들이 자사의 얼굴로 내세우는 홍보모델로 잇따라 젊은 ‘아이돌’을 내세우고 있다. 대체로 보수적인 이미지가 강한 은행들이 디지털로의 대 전환기에 맞춰 혁신과 도전의 인상을 강화하고, 젊은층 고객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이돌 잇따라 광고모델 입성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와 광고모델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세계적 걸그룹으로 성장한 블랙핑크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올해 창립 12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은행으로 성장하려는 우리은행의 이미지와 부합해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협은행도 최근 신인 걸그룹 ‘공원소녀’와 ‘농가소득 올라올라 캠페인’ 및 자사 사회관계망(SNS) 광고 모델 계약을 맺었다. 농업과 농촌 연관 이미지가 강한 농협은행이 아이돌 모델을 기용한 건 처음이다. 농협은행은 “10대와 20대에게 농업 및 농촌에 대한 관심을 높일 방안으로 젊고 통통 튀는 신인 아이돌을 광고 모델로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방탄소년단, 워너원(Wanna One)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본격화됐다. 아이돌은 여기에 충성도 높은 수십만 팬을 보유하고 있어 상품 판매로 이어지거나 마케팅 효과도 높다. 지난해 한국 가수로는 처음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 덕에 국민은행이 작년 6월 출시한 방탄소년단 적금 상품은 6개월여 만에 20만 계좌에 육박할 정도로 실적을 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방탄소년단과 재계약을 맺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2월 통합 앱 ‘쏠’을 출시하면서 워너원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덕분에 800만여명이 가입했다. 지난해 11월 워너원과 계약이 만료된 신한은행은 후속 홍보모델을 찾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이돌을 추종하는 10대, 20대 팬들에 은행이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 미래 고객을 선점해 추후 수익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만 효과 있는 건 아냐”

그렇다고 은행들이 젊은 아이돌만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베트남 축구국가대표 박항서 감독과 첫 베트남 출신 K리그 선수이자 베트남 축구대표팀 주장인 르엉 쑤언 쯔엉(강원FC 소속)을 자회사 신한베트남은행 홍보대사로 기용했다. 작년 베트남팀의 선전을 등에 업고 현지 고객 수가 20% 증가하고, 현지 모바일 통합 플랫폼 ‘베트남 쏠(Sol)’이 출시 한 달여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하나금융그룹과 KEB하나은행도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를 홍보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 출연 광고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는 유튜브에서 1,000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2012년부터 5년간 송해씨를 기용한 데 이어, 2017년부터는 배우 이정재씨를 내세워 ‘동반자 금융’을 알리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 4월 계약이 만료되는 이정재씨와의 재계약을 검토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개 1년 단위로 계약하는 홍보모델은 은행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 중 하나“라며 “금융 환경 급변기를 맞은 은행들도 그 어느 때보다 모델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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