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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제3인터넷은행 추진”… 위메프도 깜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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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제3인터넷은행 추진”… 위메프도 깜짝 등장

입력
2019.01.23 18:06
수정
2019.02.07 22: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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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심사 기준 설명회

유력 주자 인터파크도 참석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김병칠 금감원 은행촐괄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김병칠 금감원 은행촐괄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국내 생명보험사 ‘빅3’ 중 하나인 교보생명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에 나섰다. 당초 불참 의사를 밝혔던 유력 주자 인터파크도 금융당국 설명회에 참석하며 입장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네이버를 비롯한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불참 선언으로 차갑게 식었던 제3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열기가 다시 달아오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대회의실에서 제3인터넷전문은행 주요 인가심사기준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사장은 핀테크기업 13곳, 금융사 21곳, 비금융권 지주사 3곳, 법무ㆍ회계법인 8곳 등에서 120여 명이 참석해 빈 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2015년 KTㆍ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했다가 중단한 교보생명 관계자가 참석했다. 교보생명은 키움증권, SBI저축은행의 모기업인 일본 SBI홀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 측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조치”라며 “파트너 업체들과 세부 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한 뒤 사업 참여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인터넷은행 진출을 선언했던 키움증권의 모기업 다우기술도 설명회에 참석했다.

인터파크 실무자도 모습을 보였다. 4년 전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인터파크는 인가 경쟁에 재도전할 유력 후보로 꼽혀왔지만 최근 “사업 다각화보다 본업에 충실하겠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회 참석만으로 사업 참여를 속단하긴 어렵다”며 “예비인가 신청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에는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도 깜짝 등장했다. 2010년 설립돼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원더페이’를 도입하는 등 핀테크 서비스에 적극적인 유통업체 중 하나다. 위메프 측은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갔을 뿐”이라며 설립 추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금융회사 중에는 5대 시중은행과 일부 증권사, 저축은행업계 관계자가 설명회에 참석했다. 법무ㆍ회계법인의 경우 참여 의사를 타진 중인 기업을 대리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절차. 그래픽=신동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절차. 그래픽=신동준 기자

이날 설명회를 앞두고 금융권에서는 “참여 희망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관측이 파다했다. 금융업이 규제를 많이 받는 산업인 데다 재작년 1, 2호 인터넷은행으로 설립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3분기까지 각각 508억원, 159억원 순손실을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사업성에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흥행 실패 우려는 후보군 중 최대어로 꼽혔던 네이버, 재도전이 유력시되던 NHN엔터가 잇따라 불참 의사를 공개 표명하면서 현실화하는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설명회가 기대 이상의 관심을 모은 것은 일정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은행업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은행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손해를 보고 있지만 몇 년 내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에서는 네이버 등 대형 ICT기업이 참여해 인터넷은행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워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인터넷은행의 인가 심사기준은 4년 전과 큰 틀에서 동일하다. 전체 심사항목의 만점을 1,000점으로 정하고 고득점자가 선정되는 방식이다. 평가위원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가 측정하는 △혁신성 △포용성 △안정성 △경쟁촉진 및 금융발전 △해외진출 항목에 500점이 배정돼 있다. 이 중엔 핀테크 기술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한지 판단하는 혁신성 항목의 가중치가 가장 높다. 김병칠 금감원 은행총괄팀장은 “현실적으로 ICT 기업의 참여 없이 컨소시엄이 구성되면 혁신성에서 점수를 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금 및 자금조달의 안정성, 대주주 구성의 적합성 등의 항목엔 100점씩 배정됐다. 금융위는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5월 무렵 최대 2곳의 사업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설명회, 누가 찾았나? 그래픽=신동준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설명회, 누가 찾았나? 그래픽=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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