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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통학에 1시간반…화난 학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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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통학에 1시간반…화난 학부모들

입력
2019.01.22 16:01
수정
2019.01.28 16:4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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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용인시교육지원청 전경.
경기용인시교육지원청 전경.

“중학교 1학년인 아이들의 통학시간이 1시간 30분이라는 게 말이 됩니까?”

경기 용인시 성복동 효자초등학교 졸업생 일부 학부모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한 말이다. 이 학교 200여 명의 졸업생 가운데 22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인근의 중학교가 아닌 원거리 학교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용인시교육지원청의 무책임한 탁상행정 탓에 아이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용인교육지원청과 효자초교 졸업생 일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 중 22명이 거주지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성서중ㆍ성복중학교가 아닌 원거리에 있는 신봉중ㆍ문정중에 배정을 받았다.

성서중과 성복중은 효자초교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성복동 성동마을 3차, 버들치마을 1차 아파트 등과 인접한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효자초교 졸업생 학부모 대부분은 성서중과 성복중을 1~2지망으로 지원했다.

하지만 이들 중 22명이 1~2지망의 성서중ㆍ성복중이 아닌 5~7지망으로 써낸 신봉중(12명)ㆍ문정중(10명)에 배정받은 것이다.

문제는 학교가 아이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통학시간이 오래 걸리고, 교통사고 위험 등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신봉중은 이들 아파트 단지로부터 2.4㎞, 문정중은 4㎞ 이상 떨어져 있어 도보로 통학이 불가능하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대중교통편도 여의치 않다. 학부모들은 아파트에서 신봉중까지 가는 마을버스의 배차간격은 50분이고, 시내버스 이용시 한 정거장 이상 걸어간 뒤 환승해야 하는 등 아이들 걸음으로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한 학부모는 “중학교를 배정하기 전에 과밀학교, 학급 수 등 사전조사를 통해 근거리 학교에 보내는 게 원칙 아니냐”며 “하지만 용인교육지원청은 사전조사 없이 막무가내식으로 학교를 배정해 아이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신봉중과 문정중이 일정 인원 이상의 학생을 신입생으로 확보해야 교육청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의도적으로 원거리 학생을 선발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교육지원청은 사전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정하게 배정한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일부 학부모들로부터 사전조사를 실시하면 오히려 쏠림 현상을 부추기는 만큼 실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민원이 들어와 실시하지 않았다”며 “사전조사가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자체 회의를 거쳐 민원을 수용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배정된 아이들을 재배정 하기는 어려운 만큼 용인시와 버스 배차시간 확대 등 협의 중”이라며 “같은 학군내 배정은 문제가 없고, 다른 이유 없이 공정하게 배정한 만큼 학부모님들이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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