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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천재소녀 스미레 “한국서 기뻤던 건 이겼을 때, 슬펐던 건 졌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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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천재소녀 스미레 “한국서 기뻤던 건 이겼을 때, 슬펐던 건 졌을 때”

입력
2019.01.22 14:39
수정
2019.01.22 18:5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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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바둑 천재소녀 나카무라 스미레가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바둑 천재소녀 나카무라 스미레가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50여명의 취재진과 카메라 플래시 속에 등장한 주인공은 일본 나이로 만 9세의 ‘꼬마 여아’였다. 부모와 함께 자리에 앉아서도 한 동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되자 쑥스러운 듯 엄마, 아빠에게 대신 답을 요구하기도 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어린아이였다.

일본 바둑 사상 최연소 프로기사로 입단이 확정된 ‘바둑 신동’ 나카무라 스미레(10) 초단의 기자회견장엔 일본 취재진까지 대거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 5일 일본기원의 영재 특별채용으로 입단한 스미레는 연수를 받고 4월 1일 자로 정식 프로기사가 된다. 2009년 3월 2일생으로 입단 시점 나이는 10세 32일이 된다. 이는 후지사와 리나(21)가 가지고 있던 11세 6개월을 넘는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스미레는 바둑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기면 기쁘기 때문"이라고 또렷하게 답했다.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는 프로기사이고 어머니도 아마추어 강자다.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아 3세 때 바둑돌을 잡고 부모가 운영하는 바둑교실에서 공부한 스미레는 2015년 한국으로 건너와 한종진 9단의 바둑도장에서 유학을 했다.

스미레는 한국에서 가장 기뻤던 일은 "바둑을 이겼을 때"라고 말하더니, 가장 슬픈 일은 "바둑을 졌을 때"라고 밝혀 기자들의 ‘아빠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박정환 9단이라면서 이유에 대해선 역시 "잘 두니까 그냥 좋다"고 했다. 스미레의 아버지는 한국으로 유학 보낸 이유에 대해 "일본에는 또래에 비슷한 적수가 없고 공부하는 환경도 한국이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미레를 지도한 한종진 9단은 "처음 봤을 때부터 영재라고 생각했다"며 "스미레의 최대 강점은 공격적이고 강한 상대와 붙어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말도 제법 익힌 스미레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묻자 "불고기"라고 답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한참 망설이다가 “세계 넘버 원 프로기사가 되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인 스미레는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바둑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23일에는 한국의 여자기사 최강 최정(23) 9단과 ‘슈퍼매치 영재ㆍ정상 대결 스미레 vs 최정' 대국을 벌인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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