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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킹덤’ 한국 드라마 시장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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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킹덤’ 한국 드라마 시장 흔들까

입력
2019.01.21 16:55
수정
2019.01.21 18:4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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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승룡(왼쪽부터), 배두나, 주지훈,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서 깜짝 등장한 작품 속 좀비 분장의 출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류승룡(왼쪽부터), 배두나, 주지훈,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이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서 깜짝 등장한 작품 속 좀비 분장의 출연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서울코엑스 호텔. 할리우드 스타 내한 기자회견이나 열릴 만한 이 5성급 호텔에서 ‘한국 드라마’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드라마의 제목은 ‘킹덤’. 드라마 ‘시그널’ 등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썼고, ‘끝까지 간다’(2015)와 ‘터널’(2017) 등 흥행 영화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선을 배경으로 류승룡 배두나 주지훈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다.

화려한 출연진에 영화감독이 연출한 드라마라는 점을 제외하면 국내 여느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킹덤’에는 매우 특별한 것이 있다. 투자자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OTT) 넷플릭스가 약 120억원(6부작)을 들여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킹덤’은 넷플릭스가 투자해 만든 첫 한국 드라마로 25일 전 세계 190개국 가입자 1억3,900만명을 대상으로 공개된다. ‘킹덤’은 시즌2 제작이 이미 확정돼 내달 중순 촬영에 들어간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넷플릭스의 한국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행사장 입구부터 조선시대 풍경을 연상케 하는 장식이 꾸며졌고, 드라마의 소재인 좀비를 활용한 대형 케이크가 무대를 장식했다. 막대한 자본(지난해 콘텐츠 투자비 130억달러)으로 우수 콘텐츠를 대량 확보하며 세계 미디어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넷플릭스의 위세가 느껴졌다. ‘킹덤’은 블록버스터 영화 정도는 돼야 하는 레드 카펫 행사를 이날 오후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열기도 했다.

‘킹덤’은 한국의 사극과 서양의 좀비물을 결합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죽은 줄로 알았던 왕이 좀비로 되살아난 탓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누명을 벗기 위해 궁궐을 나왔다가 의녀 서비(배두나)와 함께 좀비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다뤘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김성훈 감독은 “가장 동양적이며 한국적인 이야기인데, 외피는 서구의 좀비 장르”라며 “넷플릭스가 ‘킹덤’을 선택한 이유가 이러한 낯설면서도 익숙한 매력이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밝혔다. 영의정 조학주를 맡은 류승룡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거대한 서사에 서양 소재를 접목해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열광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 것이 ‘킹덤’만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따른 장점으로 자유를 꼽았다. 김은희 작가는 2011년부터 ‘킹덤’의 극본을 구상해 왔으나 공개하진 않았었다. 국내 방송사에선 ‘식인 좀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에서였다. 김 작가는 “아무리 밤 늦게 드라마가 편성되더라도 나이제한이 있어 표현에 제한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 드라마를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곳으로 넷플릭스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넷플릭스는 창작자에게 큰 자유를 주는 매체”라며 “두 시간 분량의 영화를 만들던 제게 6부작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자유로운 제작 환경이 넷플릭스만의 매력이라고 손꼽았다. 기존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기에, 표현에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센스8’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에 참여했던 배두나는 “혹시나 심의에 걸릴지 몰라 조심하며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킹덤’을 시작으로 올해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오리지널 드라마로는 ‘킹덤’ 외에도 오리지널 드라마로 이나정(KBS2 드라마 ‘쌈, 마이웨이’) PD의 ‘좋아하면 울리는’과 오진석(SBS 드라마 ‘용팔이’) PD의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를 잇달아 공개한다. 지난해 국내 예능 콘텐츠 최초로 넷플릭스 투자로 만들어진 ‘범인은 바로 너!’의 두 번째 시즌도 제작이 확정됐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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