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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반도 정세 새로운 장 기대”… 일본 “핵 아닌 ICBM 폐기 그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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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반도 정세 새로운 장 기대”… 일본 “핵 아닌 ICBM 폐기 그칠라”

입력
2019.01.20 17:51
수정
2019.01.20 19:5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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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 2차 정상회담 합의 소식에 양국 언론 온도차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싱가포르=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과 일본은 2월말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와 관련,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중국 언론들은 “전 세계의 관심사”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일본 정부와 언론은 원칙적인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도 내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의 구체적 성과 없이 제재 해제 등 타협에 나설 가능성을 경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월말 만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과 함께 한국 청와대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회동은 전 세계의 관심사가 됐다”며 “하지만 그 이후 반년간 양측 간에 우여곡절이 있다가 다시 만나게 돼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장을 열지 기대된다”고 전했다.

시나닷컴은 ‘김트회(金特會ㆍ김정은과 트럼프 회동)’가 2월말에 이뤄진다고 언급하고, 외신 등을 인용해 장소로는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미국 하와이, 싱가포르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사실에 주목하고 “북한 고위 당국자가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경유하지 않고) 워싱턴DC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4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이미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일본 정부는 겉으로는 미국과의 공조를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수준에서 북한과 타협에 나설 가능성을 감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압력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은 19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미 교섭이 진행되면 납치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기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이날 북미 실무협상 담당자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전화통화를 나눈 데 이어 북미 실무협상 상황을 현지에서 직접 듣기 위해 스웨덴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비건 대표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납치문제를 언급해 줄 것을 요청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압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일본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일본 언론들은 20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과 함께 경계론도 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비핵화 실무협의가 정체된 상황에서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됐다”며 “북한의 페이스대로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잘 알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북한의 모든 핵무기 폐기가 아니라 ICBM 폐기 여부가 2차 정상회담의 초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북한은 비핵화 로드맵 제시 없이 미국의 비핵화 압력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사설을 통해 “일본 정부는 안이한 거래를 하지 않도록 미국에 반복해서 쐐기를 박아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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